주말 자전거 탈 때 헬멧 꼭 써야 하는 이유

연 300명 자전거 사고로 사망. 이중 80% 가량 헬멧 안 써...'자전거 도로 아닌 곳 다닐 땐 맨 오른쪽 가장자리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난해 ‘진도해안도로 자전거 랠리’에 참여한 동호인들이 진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며 힘차게 페달을 밟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계없음.

지난 18일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김모씨가 자동차와 충돌해 중상을 입은 후 다음날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던 김씨는 머리를 크게 다쳐 다른 지역 대형 병원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15시간만에 사망하고 말았다. 한때 쇠락했던 자전거 타기가 최근 레저의 일환으로 자리잡으면서 급증하고 있다. 그러면서 김씨의 사고처럼 자전거를 타고가다 사고를 당해 죽거나 다치는 사람들도 연 1만3000여명에 달하는 등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연 300여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헬멧 등 보호장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자전거를 타거나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가 큰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29일 교통안전공단ㆍ행정자치부 자료에 따르면 2009∼2013년 5년간 전국에서 6만2136건의 자전거 사고가 발생해 1480명이 사망했다. 특히 레저로 자전거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자전거 사고가 급증했다. 2009년 1만2532건, 2010년 1만1259건, 2011년 1만2121건 등으로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2012년 1만2908건, 2013년 1만3316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자전거 사고 사망자도 2009년 337명, 2010년 297명, 2011년 275명, 2012년 289명, 2013년 282명 등 연평균 3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상자는 2011년 1만2368명, 2012년 1만3127명, 2013년 1만3598명이 나왔다. 특히 자전거 사고 사망자들의 경우 대부분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다가 일을 당했다. 2009~2011년 자전거 사고로 인한 사망자 가운데 88.6%가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다. 사망자의 주요 상해 부위는 머리가 77.2%가 가장 많았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부족한 상황에서 운전자들이 위험한 주행 환경에 노출돼 있는데다 '설마'하는 생각으로 헬멧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등 안전 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전거를 탈 때는 반드시 헬멧을 쓰고, 팔꿈치와 무릎 보호대, 장갑 등을 착용해야 한다고 권한다. 특히 다른 것을 몰라도 헬멧 착용은 필수다. 또 자전거 도로가 아닌 곳을 주행할 때는 가장 바깥 차선의 오른쪽 가장 자리로 운행해야 하며, 차량과 같은 방향으로 똑바로 주행해야 한다. 사거리를 지날 때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신호등이 좌회전으로 켜졌다고 차량처럼 좌회전했다가는 큰 일나는 수가 있다. 일단 직진 신호때 직진해서 길을 건넌 후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다시 직진 신호를 받아 가는 게 현명하다. 두 사람 이상이 함께 달릴 때에는 나란히 가지 말고 한 줄로 가야 안전하고 도로 교통에도 지장을 주지 않는다. 다리를 건널 때에는 인도로 달리는 것이 더 안 전하다. 자전거 타기 전에는 항상 안전 점검을 해둬야 한다. 앞뒤 브레이크가 잘 작동되는지, 핸들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지는 않은지 꼼꼼히 살펴보자. 바퀴의 공기압은 제대로 채워져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바퀴의 공기는 안장에 앉았을때 타이어가 바닥에 닿는 면이 10cm 정도인 것이 좋다. 이 밖에 페달엔 이상이 없는지, 전조등과 후미등에 불이 잘 들어오는지, 체인이 정상 상태인지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장거리를 달릴 때에는 불편하지 않도록 안장 높이를 잘 조절해야 한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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