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 발행 코스닥社 전환가액 줄하향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올해 코스닥 상승세를 타고 전환사채(CB)로 자금조달에 나선 상장사들이 최근 지수 조정에 전환가액을 잇달아 낮추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전환물량 부담을 떠안을 이들 기업에 대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아이컴포넌트는 지난 8월 발행한 제3회 무기명식 원화 사모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을 시가하락으로 인해 종전 1만5437원에서 1만3791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미전환 권면총액 50억원에 전환가능한 주식수는 32만3897주에서 36만2555주로 늘었다. 올해 전환사채를 발행한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이달 들어 전환가액을 조정한 기업은 아이컴포넌트를 포함, 총 12곳(15건)으로 모두 시가하락에 따른 하향 조정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연초 대비 9월 19일 기록한 연고점(581.38)까지 17.15%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에 이달 전환가액을 낮춘 상장사들의 전환사채 발행시기도 7~8월에 집중(6개사, 8건)됐다. 그러나 전날 종가기준 코스닥 지수는 연고점 대비 6.09%, 최근 3개월간 3.75% 하락했다. 7~10월 300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찍어낸 메디포스트 역시 첫 발행 이후 전날 종가(6만원) 기준 주가가 15.17% 하락했고, 아이컴포넌트는 전환사채를 발행한 8월 26일 이후 전날까지 10.51% 주가가 빠졌다. 전환가액이 낮아지면 미전환 권면총액 대비 전환가능한 주식수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당장 내년부터 전환청구가 가능한 이들 12개 상장사의 미전환 권면총액만 992억7000만원 규모에 달한다.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 물량부담이 얹히며 추가로 주가가 하락하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도 크다는 얘기다. 이뿐 만이 아니다. 전환권 행사로 최대주주가 바뀌고 경영권이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앞서 금호타이어의 경우 9월 전환사채 권리행사로 최대주주가 산업은행에서 우리은행으로 변경됐다. 연초 제넥신도 전환권 행사로 한독이 최대주주에 올라선 바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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