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매매이익으로 호실적…4분기부터 실적차별화 본격화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금리하락에 따른 채권 매매이익으로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둔 국내 증권사들이 4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권업계는 올 들어 정부가 증권사 대형화·전문화를 위한 제도적 개선에 나서면서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차별화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대다수 증권사는 올해 3분기 실적이 전년동기(2013년7월~9월)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KDB대우증권·대신증권·하나대투증권·한화투자증권·SK증권 등의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 삼성증권·우리투자증권·현대증권 등 대형사는 순이익이 전년동기보다 500% 이상 증가하며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삼성증권은 지난 7월 삼성자산운용 지분 매각 대금 900억원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올 3분기 순이익이 153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7배 이상 급증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3분기 순이익이 788억원, 55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164%, 30% 증가하며 양호한 성과를 나타냈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저점 형성 이후 반등 국면을 보였고, 증권사의 순이익 컨센서스 역시 지난 5월 이후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 추세"라며 "순이익 상향조정은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부문에서의 수익성 개선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추가적인 거래대금 증가가 쉽지 않은 가운데 금리하락으로 인한 지속적인 이익 창출 역시 불확실성이 높아 지속적인 실적호조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특히 브로커리지에서 기업금융·자산관리 등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이에 적극 대응하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실적차별화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그동안 증권사의 위험자산 투자에 걸림돌이었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제도 개편안을 마련하고 내년 실행할 계획"이라며 "신규 NCR제도에 따르면 대형사의 NCR은 크게 상승하는 반면 중소형사의 NCR은 하락, 대형사의 경쟁력과 신규 수익원 창출 여력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도 "내년부터 선택적 NCR제도가 시행되면서 대형사 위주의 우호적인 규제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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