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 장기 자산에 대한 투자 규모가 지난 9월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미 재무부가 18일(현지시간) 공개한 해외 자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의 미 장기 자산 순매수 규모가 지난 9월 1643억달러(약 180조6150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2010년 3월의 1397억달러를 웃도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521억달러였던 8월 대비 3배 이상으로 늘었다.블룸버그가 집계한 장기 자산에는 미 연방정부의 중장기 채권, 미 정부기관이 발행한 채권, 미 기업이 국내외에서 발행한 주식 및 채권이 포함된다. 장기 자산인 만큼 미 연방정부 채권 중에서도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 채권(bill)은 포함되지 않는다.미 장기 자산 투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은 투자자들이 미 달러화의 장기 강세에 투자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유럽과 일본이 디플레이션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중국이 성장률 둔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미 경기 전망만 낙관적이어서 투자 쏠림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TD증권의 게나디 골드버그 투자전략가는 "향후 경기전망으로 볼 때 미국이 더러운 셔츠 중 그나마 가장 깨끗한 것(cleanest dirty shirt)에 해당한다"고 비유했다. 미 경제도 그리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나마 가장 낫다는 것이다.해외 투자자들은 지난 9월 210억달러의 미 정부기관 채권, 207억달러의 회사채, 481억달러의 중장기 국채를 순매수했다. 중장기 국채 순매수 규모는 지난 2월 이후 최대에 이르렀다. 이는 해외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전날 공개된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설문조사 결과 이코노미스트들은 2016년 말까지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목표인 2%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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