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대기업 채용 경향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왜 하필이면 삼성에 입사하고 싶었죠? 자기소개서를 읽어봤는데, 본인의 포부는 삼성이 아닌 다른 기업에서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학교에서 연구했던 주제를 어떻게 삼성전자와 연결시킬 수 있는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저희 제품 중에 아쉬웠던 제품이 특별히 있나요? 개선할 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삼성그룹의 채용 면접이 달라지고 있다. 이력과 단순 '스펙' 위주의 질문이 이어졌던 것과는 달리 올 하반기 채용 면접에서는 '왜 삼성인지', '직무와 연관된 경험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중점을 뒀다. 11일 삼성 관계자 등에 다르면 삼성그룹은 이번 채용 면접에서 자격증, 공인영어성적보다는 지원자 개인의 경험과 직무에 대해 적극적으로 질문했다. 직무와 관련 없는 이력에 대해서는 아예 질문을 하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특히 수많은 기업들 중에서도 왜 삼성그룹에 지원했는지 여부와 지원한 회사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지원했는지를 중점적으로 파악했다. 채용 규모가 워낙 많다 보니 입사 배경과 충성도 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전자 연구직에 지원, 면접절차를 거친 한 대학생은 "삼성전자에서 생산한 제품과 트렌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주로 물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학생은 "이직하지 않고 오랜 시간동안 회사에 다닐 수 있는지, 다른 기업들에는 어떤 곳들에 지원해 어느 정도 절차를 밟았는지 등을 주로 물었다"며 "오래 다닐 수 있는 지원자를 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최근 발표한 채용제도 개편과도 연관이 있다. 삼성그룹은 내년 하반기부터 직무ㆍ직군에 맞는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채용제도를 바꿀 예정이다. 지원하는 직무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준비했는지를 주로 평가한다. 강화된 서류전형 방식인 직무적합성평가와 창의성면접 등이 추가된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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