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기대감 커지는 혈액제제 회사들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혈액제제 시장이 매년 크게 성장하면서 국내 제약회사들도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수십조원 규모의 전세계 혈액제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해외에 진출하고 공장을 증설하는 등 다양한 투자 방안을 추진 중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혈액제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1000억원 가량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혈액제제는 사람의 혈액을 원료로 생산되는 의약품으로 생산관리에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소수의 업체만 참여하고 있으며 부가가치도 높다. 혈액제제를 통한 면역관련 질환 및 유전성 출혈 질환 치료 증가에 따라 전세계 혈액제제 시장은 매년 10% 이상 고성장하고 있으며 현재 약 2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국내 혈액제제 시장은 녹십자와 SK케미칼이 선도하고 있다. SK케미칼의 혈액제제 관련 매출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600억원 규모다. 주로 내수 위주로 판매되고 있으며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향후 3년에 걸쳐 설비를 증설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증설 이후 2020년 기준으로 혈액제제 사업 예상 매출액은 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혈장분획설비 증설을 통해 혈액제제 사업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설비 증설을 위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투자비는 재무적투자자(FI)의 유치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혈액제제 업체인 녹십자 역시 성장하는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해외에 공장을 건설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녹십자는 한국과 중국에 연간 100만 리터 이상의 혈장분획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2~3년 이내로 설비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캐나다 현지법인 GCBT를 통해 퀘벡주정부 등과 혈액제제 공장을 설립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녹십자는 향후 5년 동안 1800억원을 투자해 연간 100만리터 이상의 혈장분획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2019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캐나다 생산공장 완공 후 북미 시장에서 연간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혈액제제는 전세계적으로 고성장하는 의약품 품목 중에 하나”라며 “성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녹십자와 SK케미칼 등 국내 업체들이 해당 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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