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있는 신형 잠수함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북한이 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이 최종확인될 경우 우리 군보다 10년 앞선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우리 군은 오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수직발사관을 탑재한 3000t급 잠수함 6척을 전력화할 예정이다.북한이 미사일 수직발사 장치를 장착한 잠수함을 개발 중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은 올해 중순부터다.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곳은 미국의 정치·군사 전문 웹진인 '워싱턴 프리 비컨'이다. 당시 웹진은 "북한 잠수함에 장착된 미사일 발사관이 최근 미국 정보기관에 의해 목격돼 북한 김정은 정권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새로운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이어 웹진은 "미국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이미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옛 소련제 SS-N-6 SLBM을 은밀히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인 조지프 버뮤데스도 지난달 28일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미사일 수직발사장치 실험용으로 추정되는 시설이 위성에 포착됐다"면서 "이 시설은 가로 35m, 세로 30m 크기의 콘크리트 공간에 위치한 12m 높이의 발사대 모양 구조물로 이뤄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북한의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신형잠수함은 러시아가 1958년 건조해 1990년까지 운용한 골프급 디젤 잠수함을 수입해 해체, 역설계해 건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이 러시아제 '골프2'급 잠수함을 수입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1994년이다. 당시 러시아 외무부는 모스크바 주재 한국 대사관의 문의에 대해 판매 계약을 체결했음을 시인하고 " 이는 어디까지나 일반상품 수출과 같이 '고철용'으로 매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1993년 일본의 '토엔'이라는 무역회사를 경유해 잠수함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엔진 등은 포함하지 않은 잠수함을 선체만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외신들도 러시아 태평양함대 당국자의 말을 인용, 러시아가 북한에 '폭스트로트'급 잠수함 4척을 판매키로 한데 이어 '골프2'급 잠수함 10척을 매각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었다.'골프2'급 잠수함은 러시아 해군이 그동안 일반 탄도미사일을 장착했던 비교적 성능이 우수한 군함이라고 평가받고 있어 북한이 이 잠수함을 완전한 형태로 가져갈 경우 최근 개발한 사정거리 1000km의 '로동1호'미사일을 장착할수도 있다고 평가됐다. 또 러시아가 '골프2'급과 '폭스트로프'급 잠수함을 '고철용'으로 매각했다하더라도 오랫동안 잠수함 건조 기술을 축적한 북한이 작전용으로 재활용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고 평가한 것이다. 만약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다면 군사적인 측면에서 위협은 크다. SLBM의 사거리는 1500~2500마일(2400~4000km)에 달한다. 만일 북한이 이 같은 잠수함을 개발했다면 러시아 사할린 섬 근처의 영해에서 미국 알래스카주의 앵커리지를 향해 공격할 수 있으며 서해에서 일본 오키나와와 필리핀, 괌의 미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일각에서는 개발에 대해 부정적인 주장도 내세운다.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려면 잠수함에는 수직발사대가 필수적으로 장착돼야 하고 잠수함의 크기는 4000t급 이상이어야 한다. 북한이 '골프2'급 잠수함을 수입해 변형했다고 하더라도 4000t급이 될 수 없다는 평가다. 현재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인도 등으로 알려졌다.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의도는 핵탄두를 장착하려는 것이며 핵탄두를 장착하기 위해서는 소형 핵탄두 기술도 필요하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아직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 110㎏, 러시아 255㎏, 영국 350㎏, 중국 600㎏, 인도 500㎏ 등이다. 미국은 소형 핵탄두를 장착한 크루즈미사일을 개발했고 인도를 제외한 다른 나라는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소형 핵탄두 미사일을 운용 중이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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