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연간 본원통화 증대 목표 80조엔으로 확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일본 중앙은행(BOJ)이 31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본원통화량을 더욱 늘리기로 결정했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경기 불안 위험이 커지자 추가 부양에 나선 것이다. BOJ의 추가 부양 조치에 힘입어 일본 주식시장이 폭등하고 있으며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BOJ는 연간 본원통화 증가량을 80조엔으로 확대키로 결정했다. BOJ는 지난해 3월, 2년 내에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2%로 높인다는 디플레이션 탈출 목표를 잡고 무제한 양적완화에 나섰다. 당시 본원통화를 연간 60~70조엔씩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당시 150조엔 수준이었던 BOJ의 본원통화량은 현재 250조엔으로 늘어난 상태다. 금일 추가 부양 결정으로 연간 엔화 발행량을 10~20조엔 더 늘리기로 한 것이다. 이는 지난 1년 6개월여 동안 엔화를 대규모로 찍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소비자물가가 BOJ가 기대했던 수준만큼 오르지 못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당시 -0.4%를 기록했던 근원 CPI 상승률은 올해 3월 1.3%까지 올랐으나 4월 소비세율 인상이 이뤄진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일 오전 일본 총무성이 공개한 9월 근원 CPI 상승률은 소비세율 인상에 따른 상승 효과를 배제할 경우 1.0%에 그쳤다. 2% 목표 달성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이에 BOJ는 2% 목표 달성을 위해 본원통화량을 증가시키기로 한 것이다. 최근 BOJ 내에서 2% 목표 자체를 수정하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BOJ는 목표치 하향조정 대신 추가 부양 카드를 선택했다. 추가 부양 여부를 두고 논란이 적지 않았던듯 본원통화량 확대 결정은 찬성 5, 반대 4표의 결과를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 설문에 따르면 BOJ가 추가 부양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한 이코노미스트는 32명 중 3명에 불과했다. 그만큼 BOJ가 강공책을 쓴 것이다. BOJ의 추가 부양책 발표에 일본 주식시장은 급등하고 엔화는 급락하고 있다. 오전장에서 1% 넘게 급등했던 닛케이225 지수는 오후장 들어 상승폭을 확대, 5% 가까이 오르고 있다. 오후 2시26분 현재 닛케이225 지수는 4.2% 폭등하고 있다. 오전에 달러당 109엔선을 두고 등락하던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10엔 위로 치솟아 달러당 110.5엔까지 밀리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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