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아시아 정책통'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30일 오후 부인과 함께 부임한다.
예정보다 하루 늦은 지각 부임이지만 한국 정치권과 외교가는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그가 역대 미국 대사 중 최연소자지만 파워는 가장 막강하다는 평가 때문이기도 하다.리퍼트 대사는 1973년으로 우리 나라이로 41살이다. 한국 땅을 밟은 미국대사 22명 가운데 부임 당시의 나이가 가장 어린 대사다.또 리퍼트 대사는 직업 외교관 출신은 아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특별히 임명한 인물이다. 이른 바 '특임 대사'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주요국들은 최고 지도자의 신임을 가장 많이 받는 인물 즉 '복심'을 파견한다.미국은 중국과 일본등 비중이 큰 국가 공관장으로는 대개 정치인을 선임했다.존 F.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 캐럴라인 케네다 주일대사가 좋은 예이다.리퍼트 대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이란 점에서 그의 부임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속내를 잘 아는 인물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의원을 지내던 2005년 외교안보 담당 보좌관으로서 관계를 쌓았고 대선 캠프에서도 핵심 측근으로 활동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즐기는 농구의 상대이기도 하다. 케리 장관이 주재한 24일 대사 취임선서식에 오바마 대통령이 예를 깨고 직접 참석한 것은 그 방증이다.그는 아시아를 '잘 아는' 똑똑한 정책통이다. 그는 오바마 정권의 '아시아 중시정책(Pivot to Asia)'을 설계하고 입안하도록 한 주인공이다. 또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의 미군 철수와 해당 병력의 아시아재배치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조언한 인물이다.리퍼트는 스탠퍼드 대학에서 정치학 학사와 정치학 석사를 취득했다.스탠퍼드 대학 대학원 재학 중 중국 베이징대에서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어를 배웠다.정치와 정책경험도 풍부하다.그는 1999년에는 톰 대슐 상원의원과 상원민주당정책위에서 일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는 패트릭 리히 상원의원을 보좌하고 상원세출위원회에서 정책 경험을 쌓았다.그는 2008년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도전에서 외교안보 정책을 세우는 데 큰 역할을 맡았다.리퍼트는 2007∼2008년에는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의 정보 장교로 1년간 이라크전에 자원 참전해 무공 훈장을 받았다. 그는 2009년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백악관 안전보장회의(NSC) 수석 보좌관과 비서실장, 국방부 아태담당 차관보를 역임하면서 미국의 한반도 정책을 총괄하는 경험도 쌓았고 행정부내 인맥도 구축했다. 빅터 차 미전략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최근 "오바마 행정부에서 아시아를 가장 잘 아는 정책통"이라면서 "백악관과 국무부 내에 좋은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한 적이 있다. 이는 그가 한국 사정을 미국 정부에 정확히 전달하고 정책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부임은 오바마 대통령의 '한미동맹 강화' 의지를 재확인 것이 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리퍼트 대사가 오바마 대통령의 속내를 한국에 전달하면서 한미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면 성공적인 대사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고 전했다.현재 한미 간에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 등 굵직한 현안들이 대부분 타결된 만큼 쟁점 현안은 없다.따라서 그는 한미관계의 안정적 관리에 치중할 것으로 점쳐진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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