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환기자
삼성전자
눈에 띄는 점은 개발비 대비 자산화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대목이다. 2012년에는 총 연구개발비 11조8924억원 중 3%에 조금 못 미치는 3596억원을 자산화 처리했지만 지난해에는 14조7804억원 중 3.1%에 해당되는 4610억원을 자산화했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2012년 한 해분에 해당하는 3415억원을 자산화하며 비중을 4%대로 끌어올렸다. 현 추세라면 연말에는 개발비 대비 자산화 비율이 5%를 넘어갈 것이라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2011년부터 연간 연구개발비로만 10조원을 투자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규모의 무형자산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적 재산화에 집중하며 지난해 국내 특허 7643건, 해외특허 1만1289건을 출원했다. 이를 통해 2013년 미국 특허취득건수는 4676건으로 2006년부터 IBM에 이어 8년 연속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누적수로는 지난해 10만건을 넘어섰다. 2013년말 기준 총 11만765건으로 한국에서만 3만6559건, 미국에서는 한국과 비슷한 규모인 3만4203건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1만5091건, 중국에서 9898건, 일본에서 7143건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의 국가별 특허등록 건수(2013년말 기준, 누적) / 건]
[ 삼성전자의 연도별 특허등록 건수]
삼성 관계자는 "최근 5~6년새 취득한 특허들은 스마트폰, 플래시메모리, System LSI, DTV 등 신사업에 집중돼 있어 향후 투자비 회수 등 비용절감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LG전자 역시 삼성전자와 비교해 규모는 작지만 자산화 비율이 높다. 2011년 연구개발비로 2조9615억원을 투자, 이중 7.2% 달하는 2151억원을 자산화했고 2012년과 2013년 모두 3조원이 넘는 개발비를 쏟아부어 5~6%대의 자산화 비율을 유지했다. 올 상반기 역시 1조8074억원의 연구개발비 중 1120억원을 무형자산으로 신고하며 2013년 이후 줄곧 6%대를 기록 중이다.LG전자의 경우 이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어 로열티를 받는 등 이미 상각에 들어간 특허도 다수다. 2008년 획득한 디지털 TV의 제어 장치와 고화질 동영상 디코딩, 2011년 LTE 제어 신호 송신 방법 등이 대표적으로 대부분 10년에 가까운 배타적 사용권을 보유한 상태다.전자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비 중 향후 돈으로 돌아오는 무형자산은 해외시장 진출 과정에서 제품을 보호하고 경쟁사를 견제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며 "연구개발비를 꾸준히 늘리는 동시에 개발비 자산화 비율도 높여 또 다른 수익창구로 활용하는 추세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