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종합상사맨들이 취업 시즌을 맞아 때아닌 관심을 끌고 있다. 무역업계 스토리를 다룬 케이블TV 드라마 '미생' 신드롬이 불면서 잊혀졌던 종합상사맨들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우인터내셔널,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LG상사 등 종합상사를 비롯 한국무역협회, 코트라 등의 관련 기관에 취업 준비생들의 취업 문의가 크게 늘어났다. 종합상사 한 관계자는 "최근 '종합상사에 취업하려면 무슨 준비를 해야 하나'라고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한다"며 "종합상사 직원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드라마 미생 열풍 덕분"이라고 전했다. 특히 드라마 미생에서 종합상사 직원들이 단순 상품 무역에서 벗어나 에너지ㆍ자원 개발, 대형 프로젝트, 철강 트레이딩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면서 취업 준비생들의 종합상사에 대한 올드한 이미지가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종합상사는 70~80년대만 하더라도 취업 1순위를 다퉜던 인기 업종이었다. 하지만 90년대 후반 외환위기와 2000년대 들어 벤처와 정보기술(IT) 열풍이 불면서 취업 준비생들에게 비인기 업종으로 평가됐다. 우수 인력들이 무역업에 뛰어들지 않으면서 종합상사는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해 국내 최대 수출 업종 자리를 내준 지 오래다. 이런 맥락에서 무역업계는 드라마 미생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미 미생에 직간접으로 참여도 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와 KOTRA,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최근 도입한 전문무역상사 제도 홍보 및 무역업계에 대한 국민적 관심 제고를 위해 미생 제작 자문으로 참가하고 있다.포스코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생의 배경인 원인터내셔널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미생 제작진은 본격적인 드라마 촬영에 앞서 대우인터내셔널 본사에서 약 한 달간 상주하며 회사 분위기를 익히고 사무실 구조를 꼼꼼히 그려갔다. 드라마 티저 영상도 대우인터내셔널 본사에서 촬영했다. 강소라ㆍ이성민씨 등 주요 배우들도 수차례 회사를 찾았다. 이들은 일주일간 대우인터내셔널 식량자원개발팀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하며 종합상사의 업무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를 체험하며 직원들과 우정을 쌓기도 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미생 덕분에 종합상사와 무역업에 관심을 갖게 된 젊은이들이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라며 "이번 드라마를 통해 종합상사에 대한 관심과 인지도가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생은 다음 웹툰에서 큰 인기를 모은 윤태호 작가의 만화가 원작으로 전 세계를 뛰어다니며 사업을 하는 상사맨들의 애환을 담은 작품이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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