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떨어지는 국제유가에 추가 하락 요인이 더해졌다. 이란이 원유를 증산하기로 했다. 이란은 하루 원유 생산량을 현재 277만배럴에서 조만간 430만배럴로 55% 늘릴 계획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만수르 모아자미 석유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까운 시일 안에 이란의 원유 생산능력을 일일 430만배럴로 키울 것"이라며 "현재 일일 180만배럴인 정유 용량도 수년 안에 300만배럴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올해 3월 국영 석유회사 NIOC는 이란이 내년 3월까지 일일 산유량을 400만배럴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이란의 이런 원유증산 계획이 서방의 대(對)이란 경제제재가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과 주요 6개국은 다음 달 24일을 시한으로 경제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놓고 협상 중이다. 주요 6개국은 유엔(UN)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로 구성됐다. 이란이 산유량을 늘리면 하락하는 국제유가가 더 떨어질 압력을 받게 된다. 셰일가스ㆍ오일 생산 증가로 공급이 늘어난 가운데 세계 경제 둔화로 수요가 감소하리라는 전망이 겹쳐 국제유가는 최근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생산량을 조절하는 대신 하루 10만배럴을 추가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3% 하락해 배럴당 81.01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앞서 22일 80.52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2012년 6월28일 이후 최저가를 찍었다. 이날 런던 석유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0.8% 내려 86.13달러를 기록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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