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C 日 빌딩 매입, 엔저로 일 부동산 관심 고조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은 21일 도쿄역 앞 대형 빌딩인 '퍼시픽 센추리 플레이스(PCP) 마루 노우치'를 사들였다고 발표했다. 매입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와 산케이(産經) 등 현지 언론은 1700억엔 정도로 추정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거래로는 최대급 규모에 해당한다. 일본 언론은 엔화 약세를 타고 글로벌 투자자금이 일본 부동산에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일본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과 2020년의 도쿄 올림픽 개최 등 요인이 더해져 도시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PCP는 홍콩 퍼시픽 센추리 그룹이 개발해 2001년에 완공한 지상 32층 건물로 사무실과 호텔 등이 입주했다. GIC로 넘어가는 것은 8~31층의 사무실 부분이다. 이 고층빌딩은 2006년 투자펀드 다빈치 어드바이저에 매각됐다. 다빈치는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2009년에 이 빌딩을 홍콩계 투자회사 세큐아도 캐피탈 투자 관리에 넘겼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동산 회사 존스 랑 라살의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들어 중국 기업과 개인이 일본 부동산을 2억3000만달러 규모로 사들였으며 이는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으로 증가한 금액이라고 전했다. 미즈호 신탁 은행 계열의 도시미래 종합연구소의 히라야마 시게오 상무는 "엔화 약세로 일본 부동산이 저렴하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어 활발한 부동산 거래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의 단위면적당 부동산 가격은 베이징ㆍ상하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홍콩의 비슷한 지역에 비해서는 절반 정도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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