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北, 2차고위급접촉 합의 지킬 것'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북한이 30일 2차 고위급 접촉을 갖자는 우리 정보의 제의에 대해 묵묵부답인 가운데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2차 고위급 성사에 무게를 둔 발언을 해 주목받고 있다.

▲ 류길재 통일부 장관(자료사진)

류 장관은 21일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해외협의회 전체회의 특강을 통해 "2차 남북 고위급접촉은 북한 고위급이 와서 얘기한 것이기 때문에 북한이 지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류 장관은 "오는 30일 2차 접촉이 개최되면 남북관계 개선의 궤도로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한다"면서 "기대대로 안 될 수도 있다.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실망하고 않고 이런 식으로 가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북한을 설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류 장관은 다만 "북한도 우리와 뭔가를 하려면 진정성을 갖고 얘기해야지 말은 말대로 하고 행동은 행동대로 따로 하게 되면 빨리 갈 수 있는 길을 늦게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황병서 총정치국장 등 북한 최고위급 실세들이 방남해 2차 고위급 접촉을 갖고 남측과 합의한 지 사흘 만인 지난 7일 북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고 10일에는 민간단체의 대북전단에 총격을 가했다.또 북한은 15일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을 갖고서도 성과 없이 끝나자 우리 측에 책임을 전가하면서 "2차 고위급 접촉의 전도가 위태롭게 됐다"고 엄포를 놓았다.북한은 또 18일과 19일에는 강원도 철원지역 비무장지역(DMZ)과 경기도 파주지역 DMZ에서 군사분계선(MDL)까지 내려와 교전하는 등 도발하며 고위급 접촉 전에 유리한 자리를 잡으려는 다양한 압박을 가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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