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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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는 17일 전일 대비 0.70% 하락한 3만5500원에 장을 마쳤는데, 이는 지난 9월4일(4만3450원) 대비 18.2% 하락한 수치다. 하나금융의 52주 최고가가 4만4750원, 최저가가 3만48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약 한 달 반 만에 최고·최저가에 가까운 등락세를 보인 셈이다. 신한지주는 17일 전일과 동일한 4만7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는데, 이는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9월11일 5만4000원에 비해 12.4% 떨어진 수치다. 우리금융의 경우 1만2500원으로 9월3일 1만4500원보다 13.7% 하락했고, KB금융의 17일 종가는 3만7800원으로 9월4일 4만3000원보다 12.0% 떨어졌다.특히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대출금리를 인하할 것을 요구하기 시작한 것은 향후 전망에 먹구름을 끼게 하는 주된 요인이다. 일부 은행의 경우 8월 기준금리가 한 차례 인하됐는데도 대출금리는 오른 것으로 나타나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달 초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농협·하나·외환·기업은행의 경우 5~7월 중에 가산금리를 의도적으로 낮게 유지했다가 8월에 정상화하면서 오비이락격으로 가산금리가 소폭 상승한 효과가 나왔다"며 "이들 은행에 가산금리를 적정하게 운용하도록 지도했고 이달부터 금리인하, 특판상품 판매기간 연장 운영 등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하나금융의 주가 하락 폭이 가장 큰 배경에도 대출금리 인하 요구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나·외환은행이 대출금리를 올린 은행으로 주목받은 것과 더불어 조기통합을 두고 노사간 불협화음에 나오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황석규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금리를 올린 은행 4곳 중 하나, 외환은행이 포함돼 향후 대출금리 인하 폭이 클 것이라는 점과 경영진이 조기통합을 밀어붙이고는 있지만 외환은행 노조의 저항이 거센 점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4대 금융은 향후 전망 역시 그리 밝지 않다. 지난 8월에 이어 이달에도 금리인하가 단행되자 앞으로도 추가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금융업계 관계자는 "비이자수익을 늘리라고 당국에서 압박하지만 국민정서상 각종 수수료 인상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해외진출이나 은행 외 타 금융계열사 육성을 통한 수익확대는 장기계획이기 때문에 금융지주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