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잃은 친구 생각…' 日 치과의사, 세월호 추모곡 만들고 모금활동

일본인 세월호 추모곡 작곡 [사진=YTN 캡처]

"목숨 잃은 친구 생각…" 日 치과의사, 세월호 추모곡 만들고 모금활동[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한 일본인 치과의사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노래를 만들고 유족을 돕기 위한 모금 활동을 벌였다. 이 치과의사는 24일 한국을 방문해 모금액을 구호단체에 전달할 계획이다.일본 오카야마현에 사는 치과의사 간바야시 히데오(48)씨는 지난 6월 '네게 하지 못한 말'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만들고, CD를 제작했다.간바야시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적인 일도 시간이 지나면 잊힐 것이기에 잊지 말고,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는 메시지를 세계에 전하고 싶어서 3개 국어로 노래를 만들었다"며 "인터넷에서 그 노래를 접한 어느 한국 고교생이 합창대회에서 불렀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감동했다"고 소개했다.'네가 있어 따스했던 순간들 내 맘속에 살아 숨 쉬어, 네게 하지 못한 말, 사랑해'로 끝을 맺는 이 노래는 간바야시씨가 직접 가사를 쓰고 작곡가 고조 요지 씨에게 작곡을 의뢰해 만들었다. 7월 지인 등 50∼60명의 지원을 받아 한국어, 일본어, 영어 등 3개 국어 버전이 담긴 CD 3000장을 제작했다. 한국과 특별한 연결고리가 없는 간바야시씨는 대학시절 불의의 사건으로 숨진 친구 생각에 노래를 만들게 됐다. 자신이 히로시마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시절 하숙집을 찾아왔던 친구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괴한의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고 그는 밝혔다.친구의 부모와 함께, 죽어가는 친구를 지켜만 봐야 하는 시간을 보내며 '살아남은 자의 고통'을 알게 됐고, 그 기억이 살아나 세월호 희생자의 부모와 친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됐다는 것이다. 간바야시씨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오카야마에서 음악의 힘으로 세월호 희생자를 지원하는 모임'을 만든 뒤 7월부터 모금 활동에 나섰다. 자신의 병원에 모금함을 비치하고, 가수의 콘서트장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동참을 호소했다. 제작한 CD는 1000엔 이상을 기부한 사람에게 무료로 증정했다."왜 일본의 재해 피해자들도 많은데 한국 사람을 돕느냐"는 차가운 반응을 보인 사람도 있었지만 주로 자녀가 있는 어머니들을 중심으로 수백명이 모금에 동참했다. 자신의 모금 호소 프레젠테이션을 청취한 사람 중 상당수는 눈물을 흘렸다고 간바야시씨는 전했다.간바야시씨는 오는 24일 한국을 찾는다. 이제까지 모은 약 100만엔(약 995만원)을 주일 한국대사관을 통해 소개받은 한국 단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하기 위해서다.간바야시씨는 24일 기부금을 전달한 뒤 당일 단원고 학생들이 거닐던 경기도 안산시의 거리에서 자신이 만든 노래를 부르는 공연을 할 예정이다. 25일에는 서울 마포구에 있는 폼텍웍스홀에서 자선 콘서트를 한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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