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세계 생명보험산업의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상품 간결화와 저비용 채널을 통한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또 부유층 시장에는 상품 간결화보다는 자문과 선진적인 고객맞춤형 저축성상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보험연구원이 분석한 '글로벌 생명보험산업 환경변화와 보험회사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보험회사들은 그동안 고율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했지만 금리하락, 자본요건 증가로 저축성상품의 경쟁력 유지가 어렵게 됨에 따라 이율보증이 없는 저축성상품이 개발되고 있다. 또 전통적인 저축성상품에 대한 이익이 악화됨에 따라 신 수익원, 안정적 이익, 그리고 위험분산 차원에서 미개척 시장에 대한 보장성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김진억 수석담당역은 "세계 생명보험산업에 저금리, 판매 규제 강화, 소비자 신뢰상실, 은행과 펀드 및 기타 자산관리업 등과의 경쟁 심화 등 위기요인이 증가했다"며 "그러나 인구고령화와 기술발전 등은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환경변화 속에 기회를 살리고 위기를 극복하고자 수익성과 성장동력을 제고하기 위해 신개념의 상품이 개발되고 변화하는 소비자와 판매채널에 대응하는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 스위스 최대 생명보험회사인 스위스라이프프리미엄이모(Swiss Life Premium Immo)는 이율에 대한 보증이 없는 대신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해 연 4%의 순수익률을 제공하는 상품을 개발, 성공적으로 판매 중이다. 중국의 타이캉라이프(Taikang Life)사는 부유층 은퇴자에게 종신토록 아파트를 제공하고 선택적인 의료서비스 등 보장성서비스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해 판매 첫 6개월 동안 2000건의 실적을 올렸다.또 미국의 메트로폴리탄라이프(Metropolitan Life)사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월마트 매장에서 상자에 가입금액 1만 달러 이하의 정기생명보험 증권을 넣고 전화로 가입신청을 받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의 앗시쿠라치오니제네랄리(Assicurazioni Generali)사는 독일의 50대를 겨냥해 생애주기별로 3단계로 보장이 다양한 저축형보험상품을 개발, 2011~2012년 동안 15억 유로의 수입보험료를 기록했다. 퇴직소득 적립단계에 있어 정부 역할이 줄어드는 성숙시장에서는 고령자 자산관리에 보험회사 입지가 굳건하다. 신흥시장에서는 확장하는 중산층의 노후소득 대비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또 디지털과 모바일 기술은 생명보험시장에서 저비용 보험 판매채널을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세계적 생명보험산업 환경변화에 생명보험회사들은 수익성제고를 위한 기회요인을 포착하는 한편 위기요인을 최소화하는 전략적 전환이 필요하다.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이 보고서는 설명했다. 김 수석담당역은 "수익성있는 저축성상품을 개발함에 있어 타 금융권과 경쟁하기 위해선 정교한 자산관리 수단 도입과 함께 신개념 상품에 대해 판매조직 교육과 명확한 상품포지션이 정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분화된 시장에 대한 보장성보험의 경우 단순히 상품 간결화보다는 목표 소비자의 니즈를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상품을 개발하고 기존 판매조직을 소외시키지 않도록 신상품을 판매네트워크에 성공적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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