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위기 맞아 마하경영 본격화, 기존 사업 경쟁력 높이고 새로운 제품 창조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3분기 3년전 수준의 성적표를 받은 삼성전자가 위기극복을 위해 마하(MACH)경영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내부에서 진행 중인 마하경영은 ▲M(주특기, Major) ▲A(민첩성, Agility) ▲C(창조적, Creative) ▲H(품격, High Class) 4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기존 사업에 있어서는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초격차를 유지하고 내부적인 의사결정은 더욱 빠르게,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을 개발하고 양과 질을 넘어 품격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미 올해 초부터 시작된 삼성전자의 마하경영은 이번 스마트폰 위기를 맞아 본격화 될 전망이다. ◆기존 사업 경쟁력 높이고, 내부 의사결정은 빠르게= 삼성전자는 지난 6일 경기도 평택고덕산업단지에 1단계로 15조60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생산라인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평택 반도체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다. 아직 사용처는 결정하지 않았지만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이미 기술에서 초격차를 이룬 삼성전자는 규모의 경제에서도 초격차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내부 의사결정 속도는 한층 빨라지고 있다. 사내 인트라넷 싱글은 이름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임직원들도 빠르게 검색할 수 있도록 개편됐다. 철자 몇 개만 알아도 검색이 가능해졌다. 협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말단 직원들이 경영진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직접 얘기할 수 있는 온라인 토론장도 만들었다. 사원에서 간부사원, 간부사원에서 임원, 임원에서 경영진으로 전달되던 의견을 경영진과 직접 공유하며 조직 내부의 속도를 높이고 나선 것이다. ◆창조와 혁신, 질 넘어선 품격의 시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권오현 디바이스솔루션(DS) 대표가 기술과 규모의 초 격차에 나섰다면 소비자들을 상대로 하는 TV, 가전, 모바일 기기 등을 담당하는 윤부근 사장(CE부문), 신종균 사장(IM부문)은 창조적 혁신을 내세우고 있다. 전에 없던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갤럭시노트4 발표와 함께 선보인 헤드셋 '갤럭시기어VR'이 대표적이다.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스마트폰을 활용한 새로운 솔루션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소비자가전에선 질을 넘어선 제품의 격을 높이고 나섰다. 쉐프콜렉션 냉장고의 경우 글로벌 각 지역마다 그 나라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담아 제품의 품격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마하경영은 내년께 그 효과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실적 악화의 주요인인 IM 부문의 재고 문제는 4분기께 마무리 될 전망이다. 시간을 두고 해결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만들자는 것이 삼성전자의 위기극복 방안인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M 부문의 재고 문제는 4분기까지 모두 해소될 것"이라며 "시간을 두고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된 문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고 마하경영을 통해 다시 성장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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