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채권 시장에서 미국의 물가상승률 기대감이 하락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물가상승 기대감 하락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하려는 상황에서 직면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달러를 풀면서 경기 부양에 애썼지만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FRB의 정책 목표치에 미치지 못 하고 있다는 것이다. FRB가 양적완화를 종료하면 물가 상승률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아울러 이는 양적완화 종료 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지연시키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5년물 국채와 5년물 물가연동국채 금리차에 반영된 물가 상승률 기대치는 2011년 12월과 2013년 6월에 도달했던 저점 수준에 근접해 있다. 5년 후 물가 상승률 기대치를 보여주는 5년물 국채와 5년물 물가연동국채 금리차는 올 여름 초만 해도 2.1%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1.62% 수준까지 하락했다. 최근의 달러 강세와 원자재 가격 하락이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치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면서 최근에는 최근에는 미국 물가 연동 국채에 대한 수요도 부진한 상황이다. TD 증권의 리처드 길훌리 투자전략가는 "달러 강세와 중국의 경기둔화 때문에 물가 연동 국채를 사야 할 이유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5년물 국채 금리와 물가 연동 국채 금리차가 1.6%포인트 이하로 줄어들면 FRB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물가 상승률 기대치가 FRB의 목표에 미치지 못 하고 있다는 우려가 좀더 분명히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날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국 미네아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시간주 마켓의 노던 미시간 대학을 방문한 자리에서 향후 4년간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중앙은행의 목표인 2%에 미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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