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태티서, 자극적 비주얼은 NO…음악 자체로 승부 '그 성과는?'

티아라(왼쪽)와 태티서 /코어콘텐츠미디어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시아경제 장용준 기자]이틀 전이 추분이었다. 이를 기점으로 낮보다 밤의 길이가 길어지며 본격적인 가을도 시작됐다. 더불어 최근 가요계도 바빠졌다. 아침저녁으로 바뀐 날씨처럼 가수들에게도 가을맞이 바람이 불고 있다. 여름에 대중이 더위를 날려버릴 시원 상큼한 무언가를 갈구한다면 가을에도 그 나름의 요구되는 트렌드가 있기 때문.가장 눈에 띄는 건 최근 새 앨범으로 돌아온 그룹 티아라와 소녀시대의 유닛 태티서다. 티아라는 '앤드 앤 앤드', 태티서는 '할라'를 각각 발표했다. 공통점은 '보이는 것'보다 '들리는 노래 자체'에 집중했다는 것. 이들은 한국의 대표 걸그룹 중 하나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가수 본연의 모습에 충실한 신곡으로 새 시즌의 포문을 열었다. ▲ 티아라 "섹시 콘셉트에서 벗어난 모습 보이겠다"

티아라

특히 티아라 측은 9월 컴백에 앞서 "일렉트로닉 댄스뮤직(EDM) 장르로 트렌디함을 보여주겠다. 요즘 유행인 섹시 콘셉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방점이 음악에 찍힌 셈이다. 섹시 코드는 걸그룹에게 있어서 가장 강력하면서도 손쉬운 표현 방법. 사람들은 '티아라가 뱉은 말을 지킬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EDM 스타일의 타이틀곡 '슈가프리'는 노골적으로 지나친 선정성을 내비치진 않았다. 또 티아라는 무대 퍼포먼스 부분에서도 '신나는 클럽 분위기' 구현에 충실했다. 이는 경쾌하고 중독성 있는 EDM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멤버들은 섹시와 클럽 콘셉트라는 미묘한 구분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에 성공한 셈이다. ▲ 태티서 "비주얼보다 보컬 강조한 앨범"

태티서 /SM엔터테인먼트 제공

태티서도 지난 16일 앨범 '할라'의 음원을 공개하며 가을 팬심 사냥에 나섰다. 멤버들은 최근 진행한 쇼케이스에서 "소녀시대가 비주얼을 강조한 그룹이라면 태티서는 보컬 중심"이라며 "가을에 딱 맞는 음악으로 돌아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들의 타이틀곡 '할라'에서는 브라스 사운드가 와 닿았다. 멤버들의 목소리는 그 펑키함에 적절하게 녹아들며 경쾌한 댄스곡을 완성했다. 또 멤버 서현의 작사가 변신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수록곡 '온리 유'의 몽환적인 멜로디에 노랫말을 붙였다. 이는 동화적인 감성으로 보컬의 호소력에 힘을 보탰다. 사실 태티서의 빼어난 비주얼은 '논외'로 여겨지지 않는다. 화려함을 강조한 여성미는 걸그룹인 이들의 앨범에서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신곡들은 그들의 비주얼만큼 풍성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티아라-태티서, 현재 대중들의 반응은? '차트 순위 점검'

티아라와 태티서 순위 /멜론 홈페이지 발췌

티아라는 지난 9월 11일 앨범 '앤드 앤 앤드'를 공개했다. 오늘로 컴백 14일째를 맞이했다. 주요 음원사이트 순위는 생각보다 신통치 않다. 타이틀곡 '슈가프리'는 현재 멜론 주간 차트 89위(2014년 9월15일부터 21일까지 기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그간 히트한 '롤리폴리' '보핍보핍' 등의 명성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다. 하지만 중국에서의 강세는 여전했다. '슈가프리' 뮤직비디오는 지난 10일 공개 직후부터 중국 최대 뮤직비디오 사이트인 인위에타이에서 인기 1위를 차지하는 등 케이팝에 대한 대륙의 관심을 그대로 보여줬다. 태티서는 지난 16일 내놓은 앨범 '할라'의 수록곡 중 두 작품을 상위권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태태서의 '할라'와 '내가 네게'는 같은 멜론 주간 차트에서 각각 12위와 13위를 차지했다. 소녀시대 완전체 컴백이 아닌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과다. 보컬을 강조한 감성이 대중의 수요와 잘 맞아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결론, '성과만큼 대단한 이들의 의의에 성원을'티아라와 태티서는 한국의 대표 걸그룹 다운 선언을 했다. 그에 따른 나름의 결과도 이미 거둬들였다. 좀 더 풀어서 설명하자면, 이들 정도의 '네임 밸류'를 지닌 아이돌만이 '음악 본연의 매력에 집중하겠다'는 말을 할 수 있고 이를 행동으로 옮긴다. 또 대중의 반응을 얻는다. 그것만으로도 이들의 도전은 가치를 갖는다. 게다가 두 그룹 모두 활동을 재개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이제 겨우 약 2주의 시간이 흘렀다. 이들의 일관성 속에 대중의 성원이 더해지면 더 큰 성공과 증명의 기회가 찾아오게 된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팬들에게 올 가을 더욱 풍성해질 가요계를 기대하게 만든다.장용준 기자 zelr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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