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 무선사업부 인력 500여명을 다른 사업부로 재배치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주부터 무선사업부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 500여명을 소프트웨어센터, 네트워크사업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로 재배치했다.삼성전자는 스마트홈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타이젠 TV 개발 등에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이번 재배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분기에 이어 3분기 역시 IM 부문 실적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5조원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우려가 짙어지면서 내부적으로도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른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앞서 무선사업부는 임직원 출장비를 20% 줄이고 비행시간 10시간 이하의 해외 출장시 임원도 이코노미석(일반석)을 타도록 하는 등 위기 경영에 나선 바 있다. 무선사업부 임원들은 실적 부진에 따른 책임 차원에서 상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의 25%를 자진 반납했다. 2분기 삼성전자 IM 부문 영업이익은 4조4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이 줄었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IM 부문의 부진에 따라 전체 영업이익 역시 7조원 초반 선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제품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3분기 역시 실적 전망이 어둡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는 6조3140억원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그러나 9월 이후 추정치를 낸 14곳 가운데 삼성증권, 신영증권, 하나대투증권, 교보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한국투자증권, BS투자증권, IBK투자증권, HMC투자증권, LIG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DB대우증권 등 12곳은 5조원대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1636억원에서 반토막 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4를 앞세운 스마트폰 신작 라인업을 통해 4분기 실적 만회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인력 재배치로 분위기 쇄신에 나서는 한편 9월 갤럭시노트4의 소비자 판매를 시작하고 30만원대 중저가폰 신제품 역시 속속 선보이며 만회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현장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지원실 소속 스태프 인력 150여명을 IM, CE(소비자가전), DS(부품) 등 각 부문 사업부로 재배치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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