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발견'의 에릭과 정유미
[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너무나 현실적인, 그래서 더 가슴 아픈 우리네 연애사를 그린 드라마 '연애의 발견'이 골수팬들을 양산해내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본방 사수"를 외치며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들이는 힘, 그 가운데 에릭(본명 문정혁)이 있다. 에릭은 처음 신화의 멤버로 얼굴을 알렸고, 이국적인 외모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소년 같은 멤버들 사이에서 유독 어른스럽고 짙은 이목구비로 남성미를 발산했던 그는 드라마 주연을 꿰차면서 더욱 존재감을 발산하기 시작했다.불새(2004), 신입사원(2005), 늑대(2006), 무적의 낙하산요원(2006년), 케세라세라(2007년), 최강칠우(2008), 스파이명월(2011년)에서 주인공을 맡아 자신만의 색을 뽐냈다.시간이 지날수록 안정적인 연기력을 과시했지만,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내기는 힘들었다. 그런 에릭이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오면서 지금껏 본 적 없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그야말로 '에릭의 재발견'이다. '연애의 발견'은 열애 중인 여주인공 앞에 헤어진 옛 남자친구가 나타나며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웃음과 감동이 잘 버무려져 있는 로맨틱 코미디다.에릭은 인테리어 전문업체 대표 강태하 역을 맡아 일과 연애 모든 것에 자신감이 넘치는 인물을 연기한다. 승부욕이 강하고 똑 부러지며 한 번 결심한 일은 해내고야 마는 남자다.특히 여주인공 정유미와는 지난 2007년 방영된 MBC 드라마 '케세라세라' 이후 약 7년 만에 재회해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 에릭(태하 역)이 정유미(여름 역) 앞에 나타났을 때 많은 여성 시청자들은 분노했다. 능력있는 남자친구 성준(하진 역)과의 사이를 방해하고, 제멋대로 들이대는 에릭의 자신감은 멋져보이기보단 오히려 구차해보였다.하지만 회가 거듭할수록 두 사람의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며 그의 사랑 또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에릭은 정유미의 5년 전 상처를 몰랐고, 뒤늦게 후회했다. 또 자신이 전 여자친구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안겼는지도 알게 됐다.가장 힘들었을 시기, 정유미의 곁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에릭을 무너지게 만들었다. 그는 이별을 고하며 "이제는 제대로 헤어지자"고 말했다. 모든 걸 알고 있다고 생각해 그를 원망했던 정유미의 마음도 눈 녹듯이 녹았고 지난 세월들의 상처가 씻겨나갔다.한없이 사랑했지만 그보다 더 미안함이 커진 에릭은 정유미를 보내며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의 거대한 의미를 아는 시청자들은 함께 울고, 그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할 수밖에 없었다.'연애의 발견'은 탄탄한 스토리도 매력적이지만, 정유미와 에릭 등 배우들의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연기가 큰 몫을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 작품을 사랑하는 많은 여성들은 "오랜만에 가슴 떨리는 드라마를 만났다"며 반색하고 있다.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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