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38년 만의 이른 추석 때문에 추분(秋分) 전에 매장에 보온 내의가 등장했다. 추분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절기임을 감안하면 아직 낮이 더 긴 데도 불구하고 매장에 겨울 상품이 등장한 셈이다.롯데마트는 이달 15일부터 잠실점, 서울역점 등 전국 104개 점(마장휴게소 제외 전점)에서 기능성 보온 내의인 '울트라히트'의 판매를 시작한다.대표적인 품목으로 울트라히트 기모타이즈(남/여,각 2매)를 7900원에, 울트라히트 쟈가드 양말(남/여, 각 2족)을 8900원에, 울트라히트 발열 9부 하의(남/여)를 9900원에 선보인다.올해 기능성 보온 내의의 판매 시작 시점은 지난해에 비해 한달 반 가량 빠르다. 롯데마트가 이처럼 겨울 상품의 대표격인 울트라히트를 9월 중순부터 일찌감치 선보이는 까닭은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계절이 평년보다 빨라졌기 때문이다.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추석을 가을의 한복판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38년 만의 이른 추석이 이미 종료된 현재를 가을의 후반부로 인식한다.이른바 추석 착시 효과로, 올해의 경우에는 여름철에 이렇다 할 무더위나 열대야도 없어 상대적으로 선선한 여름을 보냈기 때문에 여름과 가을의 경계가 모호했던 점도 이 같은 착시 효과를 더욱 부추겼다.특히, 이달 10일에는 최저 기온이 17도 밑으로 떨어지는 등(16.7도, 기상청 서울지역 기준) 일교차가 커지며 아침 저녁으로 쌀쌀함을 호소하는 소비자들도 늘며 롯데마트에서도 추분 전에 보온 내의가 매장 전면에 등장하게 됐다.롯데마트는 기능성 보온 내의의 매장 전개가 빨라진 만큼 지난해보다 준비 물량을 3배 가까이 늘려 올해 겨울을 맞이할 계획이다.한편 추석 착시 효과에 따른 유통업계의 가을 실종 사태는 의류 가을 상품 처분전의 시기도 앞당겼다.롯데마트는 이달 4일부터 총 3000여개의 가을 의류(스포츠용품, 패션액세서리 등 포함)를 9900원, 9만9000원에 판매하는 '99 페스티벌'을 진행 중이다.이달 17일까지 성인 스웨터, 성인 윈드재킷, 여성용 카디건·니트 등을 9900원 균일가에, 야상점퍼·재킷 등도 9만9000원에 판매하는 등 지난해보다 한달 가량 빠르게 가을 의류 처분을 서두르고 있다.변지현 롯데마트 마케팅전략팀장은 “올해 유통업계는 선선한 날씨와 이른 추석 등 여러 변수가 겹치면서 보다 빠르게 겨울 시즌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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