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 지원하는 항공사 이야기
최경주.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우리나라의 국격을 드높이는 스포츠 스타 중 가장 파격적인 항공사의 지원을 받는 스타는 골프 선수 최경주로 나타났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9월 현재 총 6명의 스포츠 스타에게 항공권을 지원하고 있다.대한항공은 해외 활동이 잦은 아마추어 스포츠 스타의 국위선양을 지원하고 있다. 항공권 운임 부담으로 각종 해외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불상사를 항공사 지원을 통해 방지하겠다는 의도다. 대한항공은 '마린보이' 박태환(인천시청) 선수와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연세대) 선수의 항공권을 지원하고 있다. 각 선수는 각종 대회 참가시 본인과 코치진의 비즈니스석 항공권을 제공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또 박태환 선수와 손연재 선수의 부모들도 연 5회에 한해 일반석 예약시 비즈니스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동계 스포츠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의 경우 대한항공의 항공권 지원 명단에서 최근 빠진 스포츠 스타다. 지난 3월에는 봅슬레이 국가대표들이 탑승할 2인승, 4인승 썰매 동체와 봅슬레이 날 제작에 나서기도 했다. 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는 등 열악한 환경에 처한 동계 스포츠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조 회장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에 선임돼 대회 개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아시아나는 프로와 아마추어에 관계없이 국위선양에 나서는 스포츠 스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혜택은 대한항공보다 다소 파격적이다.먼저 아시아나는 골프 스타 최경주 선수(SK텔레콤)에게 최상위 클래스 항공권을 제공하고 있다. 최상위 클래스 좌석 지원은 일등석이 장착된 항공기의 경우 일등석을, 일반석과 비즈니스석만 장착된 항공기의 경우 비즈니스석을 제공한다는 뜻이다. 아시아나는 최경주 선수와 그의 가족들까지 지원하며 연간 지원 횟수는 제한이 없다. 또 아시아나는 메이저리그 스타 추신수 선수에게도 비슷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추신수 선수의 경우 비즈니스석을 무한 제공 중이다.이외에도 아시아나는 김경태, 김효주 등 골프 선수들에게 항공권을 지원하고 있다.아시아나가 골프스타에게 유난히 많은 지원에 나선 것은 박삼구 회장의 골프 사랑 영향이 컸다. 박 회장은 금호리조트를 통해 용인 아시아나컨트리클럽(아시아나CC)과 중국 웨이하이 포인트 호텔&골프리조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골프장 운영에만 그치지 않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 웨이하이포인트 골프장에서 '2014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대회'를 직접 주관했으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수장직(2004년9월~2011년12월)도 역임한 바 있다. 항공사들의 스포츠 스타에 대한 항공권 지원 절차는 다소 자유롭다. 스포츠 스타의 에이전시에서 항공사에 직접 요청하거나, 항공사에서 자발적으로 나서 스포츠 스타의 에이전시와 협의해 지원을 결정하는 형태다. 반면 스포츠 스타가 은퇴할 경우 항공권 지원도 끊긴다. 아시아나가 영국행 항공권을 지원하던 박지성 선수의 경우, 은퇴 후 항공권 지원도 끊어졌다. 대한항공도 김연아 선수와의 계약기간은 올해 말까지지만, 은퇴와 함께 항공권 지원을 중단한 상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각 항공사의 스포츠 스타 후원은 정해진 절차나 심의 과정이 있다기 보다는 각 사별 경영진의 성향이 다소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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