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 현대그린푸드가 위니아만도 인수를 철회한다고 밝히면서 위니아만도가 또다시 새 주인을 찾기 위한 외로운 싸움에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현대그린푸드는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위니아만도의 인수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월7일 현대그린푸드는 위니아만도의 최대주주인 위니아만도홀딩스(WINIAMANDO HOLDINGS B.V)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인수 타당성을 검토해왔다. 그러나 위니아만도 인수를 통한 시너지가 제한적이라고 판단, 9월4일까지였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MOU에서 정하는 배타적 협상기간이 만료됐다. 현재 현대그린푸드와 위니아만도홀딩스 간의 협상은 중단된 상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그린푸드가 인수를 철회한 것은 현대백화점그룹의 유통채널을 활용한 렌탈사업 및 주방가구 사업 확대 등의 시너지가 제한적이고 기업 문화가 달랐기 때문"이라며 "주력상품의 시장 포화와 경쟁심화로 성장성이 제한됐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앞서 현대백화점은 위니아만도 인수를 통해 기존 가구·식품·유통에 생활가전을 더해 종합 유통서비스 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위니아만도는 1999년 설립된 가전제품 전문 제조기업으로 대표 제품으로는 '딤채'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김치냉장고와 에어컨, 제습기 등이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그린푸드가 냉각기술과 냉장유통기술 등을 이용한 식자재 사업을 주력으로 하기 때문에 위니아만도 인수 시 해당 부문에서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위니아만도 인수로 현대그린푸드의 법인영업, 단체급식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며 "양호한 기술력과 브랜드력을 보유한 위니아만도 제품을 현대백화점 그룹 유통망을 통해 판매한다면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능해 서로 긍정적인 시너지를 미칠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특히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의 인수 추진은 지난 1999년 범 현대가인 한라그룹에서 갈라져 나온 위니아 만도를 15년만에 다시 현대가가 품에 안게 된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위니아만도 노동조합이 현대백화점 측에 고용승계 등을 요구하면서 인수합병(M&A)의 복병으로 작용했다. 노조 측은 현대백화점에 현행 조직을 2년간 유지하고 이 기간 중 조직개편과 인사에 대해서는 노조와 합의를 거칠 것을 요구했고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불편함을 드러내왔다. 앞서 위니아만도는 KG그룹과 MOU를 체결했을 때도 노조를 비롯해 대부분 직원들의 반대로 인수가 무산됐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위니아만도와 기업문화가 상이해 인수 후 통일성 있는 기업문화 형성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인수를 철회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위니아만도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4127억원, 영업이익 168억원, 순이익 111억원을 기록했다.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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