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 박사가 분석하는 채권전략은…

[화제의 인물]박종연 우리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 채권전략팀장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 채권전략팀장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경영학 박사가 채권전략을 분석한다고 하면 언뜻 상상이 잘 가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투자증권에서는 이상한 일이 아니다. 업무와 학업에서 동시에 꿈을 이룬 박종연 FICC(채권·외환·상품)리서치센터 채권전략팀장이 있기 때문이다.중앙대를 졸업한 박 팀장은 연세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과정을 마친 뒤 올해 중앙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를 졸업했다. 그가 박사 학위를 받은 논문의 주제는 '외국인의 현·선물 채권투자 결정 요인 변화 및 영향'이었다. 그는 이 논문에서 외국인의 채권투자를 ▲현·선물 ▲투자 만기 ▲출신 지역별로 구분해 각각의 투자 결정 요인과 이에 따른 채권시장의 영향을 살펴봤다. 이를 통해 외국인의 현물 투자는 실수요를 기반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기대이익과 신용위험, 글로벌 자금 흐름 등에 영향을 받지만 국채 선물 투자자는 대부분 투기적인 거래로 금리 방향성 자체에 민감하다는 것을 실증해 업계에 반향을 일으켰다.대학교 3학년 때 국민선물(현 KB선물)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박 팀장은 졸업 후 곧바로 동사에 취직해 리서치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교보투자신탁운용(현 교보악사자산운용)을 거쳐 2005년에는 20대의 젊은 나이에 우리투자증권 고참급 연구원으로 영입됐다. 애널리스트가 된 지 4년 만에 주요 언론사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되며 현재까지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그가 학업에 정진하게 된 계기는 20대의 어린 나이에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시장 경력 외에 딱히 내세울 게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우선 석사 학위를 받자는 일념으로 학업을 시작했다가 채권시장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공부에 늦바람이 들면서 박사 과정까지 마치게 됐다.업무와 학업을 병행하면서 그는 '주경야독'의 어려움을 실감했다. 박 팀장은 "2005년 우리투자증권에 입사해 10년 동안 석·박사 과정을 모두 마치는 과정에서 체력적으로 힘든 점이 많았다"며 "가정에서 남편과 두 아들의 아버지로서 역할을 병행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았다"고 소회를 밝혔다.그의 꿈은 '채권왕' 빌 그로스처럼 국내에서 채권하면 떠오르는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박 팀장은 "학계에서도 연구의 비중이 주식시장에 치우쳐 있는데 앞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채권시장과 관련된 연구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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