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루컴즈, 6월초 예정된 UHD TV 출시 시기 무기한 연기…LG도 보급형 UHD TV 출시 앞둬 삼성과 가격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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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보급형 UHD TV 시장에서 격돌하면서 중소 TV 업체들이 UHD TV 출시를 미루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가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보급형 시장을 공략하려고 했던 중소 TV 업체들은 속만 태우는 상황이다.2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루컴즈는 브라질 월드컵 개막에 맞춰 6월 출시하기로 한 UHD TV 판매 시기를 무기한 연기했다.대우루컴즈는 올초 UHD TV 연내 출시 계획을 확정했다. 출시 시기는 당초 8월로 잡았지만 브라질 월드컵 개최로 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6월을 목표로 UHD TV 출시를 준비했다. 하지만 5월 삼성전자가 보급형 UHD TV 판매를 시작한 이후 가격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해 신제품 출시가 임박해 계획을 전면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대우루컴즈 관계자는 "3차원(3D) 기능을 제외하는 등 가격 거품을 쏙 뺀 UHD TV를 출시하려고 했지만 대기업이 100만원대 UHD TV를 출시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며 "UHD 콘텐츠가 보다 활성화되는 시점에 신제품을 출시하는 쪽으로 계획을 수정했다"고 말했다.UHD TV 연내 출시를 포기하면서 대우루컴즈는 이르면 3분기 안으로 대형 풀HD TV를 출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UHD TV의 경우 현재 UHD TV와 함께 UHD 셋톱박스도 함께 개발중인데 전용 콘텐츠 시장이 무르익고 제품 경쟁력을 갖춘 이후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동부대우전자도 이달초 TV 홈쇼핑을 통해 풀HD TV를 출시했다. 연초 온라인을 통해 풀HD TV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이달초에도 홈쇼핑을 통해 32인치, 42인치, 50인치 풀HD TV를 내놓은 것이다.앞서 동부대우전자는 풀HD TV와 UHD TV 중 어떤 제품을 출시할 지 결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었지만 연내 정식 출시를 검토중인 TV 신제품도 풀HD 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중소 TV 업체들이 UHD TV 출시 계획을 속속 접는 것은 삼성전자, LG전자가 UHD TV 가격을 빠르게 내리고 있어서다.삼성전자가 지난 4월 출시한 보급형 UHD TV의 가격은 출고가 40인치 189만원, 50인치 249만원, 55인치 379만원이다. 최근 가격 인하로 40인치 140만원대, 50인치 160만원대, 55인치 250만원대에 판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50인치의 경우 풀HD 제품과 가격 차이가 20만~30만원 정도로 좁혀졌다.LG전자도 보급형 UHD TV 출시를 준비중이다.LG전자는 최근 국립전파연구원에 42인치, 49인치, 55인치, 60인치 UHD TV 신제품에 대한 전파인증을 획득했다. 국내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42인치의 경우 국내에 처음 출시하는 제품으로 가격은 100만원대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전파인증을 받은 49인치, 55인치 제품의 경우 상반기 출시한 제품에서 사양과 가격을 낮춘 보급형 제품이다.TV 업계 관계자는 "급성장하는 UHD TV 시장 공략을 위해 삼성전자, LG전자가 프리미엄 제품 뿐만 아니라 보급형 제품 판매까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UHD TV 가격이 빠르게 내려가면서 중소 TV 업체들도 UHD TV 출시 시기를 놓고 고심중인 상황이다"라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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