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황께선…' TV속 저 아나운서, 경찰이네'

이은홍 충남경찰청 경장 '경찰 뉴스 부드럽게 전해요'

이은홍 충남지방경찰청 경장.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충남경찰이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지역 주민과 가까워지려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지난 7일 충남의 한 케이블 방송에 경찰 정복을 입은 여경이 출연해 뉴스를 진행하는 다소 생소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뉴스 진행자는 충남지방경찰청 기획예산계 소속 이은홍 경장.이 경장은 뉴스 시작 전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충남 경찰 아나운서"라고 자신을 소개하고서는 "내부 면접을 뚫기가 굉장히 어려웠는데, 다행히 수십명이 오지 않는 바람에 뽑혔다"며 우스갯소리를 했다.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제목은 '충남경찰 리포트'. 충남경찰이 재미있는 뉴스 전달을 위해 제작한 뉴스 프로그램으로 지난 2월 시작해 매주 1회씩, 지금까지 총 27회가 방송됐다.이날 이 경장은 약 4분여 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하는 당진 솔뫼성지와 서산 해미읍성 인근 교통 혼잡 대비하는 방법과 가짜 은행 홈페이지를 이용한 파밍사기 등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이 경장은 "여경의 친근한 이미지로 알찬 소식을 전하고 싶어 충남경찰 아나운서에 도전했다"며 "앞으로도 도민들에게 꼭 필요한 소식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뉴스 진행을 카메라로 담은 사람은 최근 홍보실에서 고속도로 순찰대로 자리를 옮긴 윤태환 경장. 방송국 PD 출신의 윤 경장은 지난 3년간 홍보실에서 근무하며 각종 영상물을 제작한 경찰 내 영상 전문가다. 경찰관이 직접 만드는 충남경찰 리포트는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케이블 방송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또 충남경찰 홈페이지와 유튜브에도 볼 수 있다.충남경찰의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충남경찰은 경찰 활동을 재미있게 전하기 위해 웹툰을 제작했다. 송주장 홍보실 경장은 경찰의 활동 상황을 알릴 방법을 고민하다 웹툰을 생각해 냈다. 갑돌이와 갑순이를 빗댄 '캅도리와 캅수니' 캐릭터도 직접 창안했다. 송 경장은 최근 호에서 신고 2분여 만에 바바리맨을 검거한 경찰의 활약상을 소개했다.송 경장은 "범인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범죄를 예방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며 "웹툰을 보고 범죄 예방법을 알았다는 전화를 받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 계정도 마련했다. 충남 경찰은 선행 미담 등 감동 사진들을 전 세계 2억명 이상이 이용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구재성 충남경찰 홍보담당관은 "범죄를 예방하고 주민과 가까워질 방법을 고민하다 생각해 낸 방법들"이라며 "앞으로도 주민 곁으로 다가가는 치안업무를 발굴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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