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올해 38년만에 이른 추석을 맞이해 유통업체들이 어느 때보다도 분주하다. 올 유통업계의 추석선물 키워드로는 날씨, 차별화, 전통, 실속 등을 꼽을 수 있다. 올해 유통업체들이 지난 18일부터 본격적인 추석선물 판매에 돌입한 가운데 이색적인 선물들을 내놓으며 앞다퉈 차별화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100% 국내산 현미발아 동충하초가 함유된 '동충일기' 선물세트를 단독으로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추석에 제주산 망고 세트를 선보인다. 특히 소량만 수확대 다른 망고보다 검붉은 색을 띄는 흑망고 세트도 판매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롯데마트는 슈퍼푸드로 알려진 블랙빈, 퀴노아, 치아씨드, 귀리, 렌틸콩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잡곡'을 내놓았다. 이른 추석이다 보니 이번 추석은 날씨에 그 어느 때보다도 민감한 상황이다. 특히 과일의 경우 익는 기간이 길지 않다 보니 수확량 감소로 가격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망고, 겨울사과 등의 선물을 내놓으면 이를 대체하고 있다. 이번 추석은 예년에 비해 기온이 높아 선물세트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축산 선물세트의 경우 충격 완화 특성을 지닌 외부의 플라스틱과 가볍고 단열이 우수한 내부의 EPS(Expanded Polystyrene, 발포형 폴리스티렌)로 구성돼 2중 보냉효과가 있는 밀폐형 아이스박스를 사용하고 있다. 수산 선물세트는 스티로폼 대신 종이로 골을 만들어 공기층을 형성하는 보냉방식을 사용했다. 내부층은 종이 골심지를 사용한 공기층, 외부층은 라미네이팅을 한 종이로 외부의 열을 이중으로 차단해 냉매재로 사용하는 아이스팩의 차가움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추석을 맞아 전통살리기 움직임도 눈에 띈다. 먼저 신세계백화점은 우리 전통주 선물세트의 비중을 대폭 늘렸다. 평안도 지방의 전통주인 감홍로주와 전통누룩 및 유가찹쌀로 빚은 대구 전통주인 하향주, 진도산 쌀로 증류한 소주에 지초를 첨가한 진홍색의 매혹적인 진도 홍주 등을 선보인다. 전통주뿐만 아니라 종부들이 만드는 전통장도 선물세트로 만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전통방식으로 술을 빚어 이양법으로 제조한 수제 탁주 세트를 처음으로 선보인다.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저렴한 알뜰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도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롯데마트는 장기 불황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을 감안해 선물세트 운영 품목 수를 지난 해 대비 5% 가량 줄이는 대신, 인기 품목 위주로 품질을 높이고 가격을 낮추는 데 중점을 뒀으며 물량을 지난 해 대비 20% 가량 늘려 준비했다.신세계백화점도 알뜰 선물세트의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렸다. 신세계의 냉동 한우 세트는 한우 시세가 최저점이였던 5~6월에 물량을 집중적으로 매입해 기존 품질을 유지하면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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