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행보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방한 이틀째를 맞이한 교황은 한국 땅을 밟은 첫 순간부터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난데 이어 미사나 공식일정을 소화하는 곳곳에서 가족들의 손을 잡고 위로를 건네고 있다. 이틀 연속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온 교황이 18일 한국을 떠날 때까지 과연 몇 차례 만남을 갖게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오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의 왼쪽에 노란 리본을 달고 5만명의 대중 앞에 섰다. 방한 전부터 실종자 수색 소식을 직접 챙기며 아픔을 함께 해 온 교황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고통을 나누려는 마음을 공식 일정 곳곳에 담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미사에 앞서 세월호 유가족들을 직접 만났다. 경기장을 찾은 유가족과 생존학생 36명 중 10명을 만난 교황은 그들의 손을 잡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또 유가족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가족들의 말이 끝날 때마다 "잊지 않겠다, 기억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안산에서 대전까지 십자가를 메고 걸어온 유가족 김학일씨의 "억울하게 죽은 영혼과 함께 미사를 집전해달라"는 부탁에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권 세월호 피해가족대책위원장은 "선물로 드린 노란 리본을 미사에 달고 나오셔서 정말 놀랐다"며 "가족들을 만나 준 것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교황은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일정 등을 위해 이동 중에 만난 것을 포함하면 횟수는 더 많아진다. 교황은 14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을 처음 만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릴 시복식에서도 이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시복미사에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6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유가족을 따로 만나거나 전남 진도 팽목항을 직접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앞으로 교황과 세월호 유가족들과의 만남은 몇 차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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