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비중 확대로 빅2 점유율 하락 불가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25%를 기록해 전년 대비 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신용평가사 피치가 예상했다. 피치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시장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예상했다고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CN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미 선진국 시장은 포화 상태에 도달했고 점점 신흥국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 신흥국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피치는 설명했다. 피치는 애플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올해 14%를 기록해 전년 대비 1%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20%가량 늘어 12억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전자와 애플의 합계 출하량은 4억5000~4억6000만대를 기록해 정체될 것이라고 피치는 예상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합계 출하량은 4억6700만대였다. 피치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시장점유율 하락은 신흥시장에서의 경쟁 격화 때문"이라며 "신흥국 현지 업체들의 저가형 제품이 시장점유율을 높이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신흥국에서는 브랜드 경쟁력이나 기술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피치의 전망은 이미 현실화됐다. 이미 지난 2분기에 삼성전자는 중국과 인도 시장에서 현지 업체인 샤오미와 마이크로맥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피치는 신흥국 비중 확대에 따라 삼성전자나 애플이 기술력을 내세운 신제품을 내놓아도 점유율 하락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휘어지는 화면이나 착용 가능한(웨어러블) 기술도 삼성전자와 애플의 시장점유율 하락을 막지 못할 것으로 본 것이다. 피치는 내달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6도 혁신이라기보다는 (새 기술이) 더해진 정도의 제품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피치는 내년이면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분의 60% 이상을 중국과 인도가 담당할 것이라며 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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