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진 봉인 해제하는 '힐링캠프'의 힘

SBS 방송 캡쳐

[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외계인'이라는 터무니없는 오해를 받던 배우 이지아가 '힐링캠프'에서 '신비주의'를 벗어던졌다. 물론 그의 과거에 대한 내용들은 이미 수차례 기사를 통해 공개된 바 있지만, 본인의 입으로 직접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래서 방송 전부터 이지아의 입에서 쏟아질 말들에 대한 추측이 오갔고, 궁금증도 증폭됐다.11일 오후 방송된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한 이지아는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서태지, 정우성과의 스캔들에 대해 모두 털어놨다. 첫 질문은 루머에 관한 것이었고, 트랜스젠더설, 남자설, 성형설, 유흥업소 출신설 등 각종 '설'들에 대해 이지아는 담담하게 해명해 나갔다.사실 이 모든 건 10대 때 만난 서태지와의 사랑 때문이었다. 사랑을 지키기 위해 투명인간처럼 숨어 살아야 했고, 가족과의 연도 끊었다. 이후 선택을 후회했지만 이미 결혼이라는 큰 산을 넘은 뒤였다. 돌아가기엔 너무 먼 길이었다.배우가 된 이후,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던 그는 새로운 사랑을 만나게 됐다. 운명처럼 정우성과 사랑에 빠졌지만 오래 가진 못했다. 꽁꽁 숨겨온 비밀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이지아는 다시 숨어야 했다. 두렵고 무서웠을 것이다.하지만 '힐링캠프' 제작진의 끊임없는 설득은 그의 마음을 변화시켰고, 언젠가 한번은 자신의 얘기를 해야 할 순간이 올 것임을 짐작했다. MC 이경규·김제동·성유리는 이지아가 너무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선에서 중심을 비켜나가지 않는 질문들을 던졌다. 대중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동시에 이지아가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들도 동시에 꺼내게 만들었다. '힐링캠프'에 출연한 이들은 대부분 드러내고 싶지 않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들까지도 털어놓는다. 편안한 분위기와 진행자의 배려, 재빠른 답을 요구하지 않는 인내심까지 모든 요소들이 출연진을 편안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무슨 얘길 해도 다 이해해 줄 것 같은 그런 너그러움이 '힐링캠프'에는 존재한다. 앞서 '힐링캠프'에서 가수 아이유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가세가 기울어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진 상황, 음악이 유일한 도피처였던 일들을 담담하게 고백했다. 뿐만 아니라 폭식증을 앓은 사실을 고백하며 "내가 나를 못 믿고 싫어하기 시작하니 끝도 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먹는 것과 자는 것 말고는 하고 싶은 게 없었다"며 "아직 완벽하게 나은 것은 아니다"고 전해 놀라움을 선사했다.또 개그맨 이휘재는 황반변성증으로 치료받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그는 "원래 눈이 안 좋았는데 5년 전 황반변성증 판정을 받았다"며 "한쪽 눈을 가리면 시야의 반이 뿌옇게 보였으며 2012년에는 대본이 안 보일 정도로 증상이 악화됐다"고 털어놨으며 아버지와 아이들에 대한 걱정에 눈물짓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아내와의 첫 만남부터 결혼까지의 일들을 회상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많은 여자를 만났고 잘 놀았던 '이바람' 시절의 모습도 순순히 인정했으며 대중들이 미처 몰랐던 과거의 일들까지도 재치 있게 풀어 흥미를 더했다. 비단 이 세 사람 뿐만 아니더라도 '힐링캠프'를 거쳐 간 많은 이들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일화를 전하면서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신비주의 봉인이 해제된 이지아 역시 '대중을 속였다'며 뭇매를 맞던 시절과 달리 지금은 그를 향한 응원의 글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태다. '힐링캠프'가 타이틀에 걸맞게 출연진을 보듬어주고 힐링시킨다는 점은 분명하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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