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짜리 PGA투어카드 만료, 정규시즌 최종전 윈덤서 '배수진'
양용은이 PGA챔피언십 둘째날 샷을 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2009년 8월17일, 미국 미네소타주 체스카 헤이즐틴내셔널골프장(파72ㆍ7674야드).'야생마' 양용은(42ㆍKB금융그룹)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 PGA챔피언십을 제패해 아시아 선수 최초의 메이저챔프라는 빅뉴스를 전 세계에 타전했다. 그것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의 동반플레이에서 역전우승을 일궈내는 역사적인 사건을 곁들였다. 우즈에게는 당시 선두로 나섰던 14개의 메이저에서 단 한 차례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았던 '역전불패'의 신화가 깨지는 순간이었다.양용은은 그러나 5년 뒤인 지난 9일 미국 켄터키주 루이스빌 발할라골프장(파71ㆍ7458야드)에서 끝난 96번째 PGA챔피언십 2라운드에서는 우승 경쟁은커녕 '컷 오프'를 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5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이후 무려 11번째 연속 '컷 오프'라는 사실이 더욱 심각했다. 2009년 메이저 우승의 자격으로 얻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카드가 올해 만료되기 때문이다.오는 14일 밤(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의 서지필드골프장(파70ㆍ7127야드)에서 개막하는 윈덤챔피언십(총상금 530만 달러)이 바로 2013/2014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무대다. 다음 주부터는 대회 당 800만 달러의 총상금이 걸린 플레이오프 4개 대회가 이어진다. 최종 우승자에게 1000만 달러(104억원)라는 천문학적인 우승상금을 주는, 이른바 페덱스컵이다. 양용은은 물론 이 시리즈에 나갈 수 없다. 현재 상금랭킹이 179위(23만7565달러),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역시 169위(209점)에 불과한 처지다. 지금으로서는 윈덤챔피언십에서 우승해서 2년짜리 투어카드를 획득하거나 적어도 준우승 이상의 상금을 보태 125위 이내에 진입하는 수밖에 없다. 마지막 살 길이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총체적인 난조가 기록상으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올 시즌 26차례 등판에서 14차례나 '컷 오프'되는 슬럼프, 평균타수가 172위(71.842타)다. 드라이브 샷 비거리가 152위(281야드)로 일단 짧고,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은 165위(61.2%)로 버디 기회를 만들기 조차 버겁다. 그린에서도 사정이 비슷하다. 퍼팅 능력을 지수로 환산한 스트로크게인 퍼팅 능력도 110위다. 기댈 데가 없는 셈이다. 마지막 기대치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배수진'뿐이다.빅스타들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대거 휴식에 들어갔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현지에서는 '특급루키' 패트릭 리드(미국)의 타이틀방어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조던 스피스(미국)와 연장혈투 끝에 PGA투어 첫 우승을 일궈낸 선수다. '메모리얼 챔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출사표를 던져 올해도 '영건들의 전쟁'으로 요약되고 있다. 한국도 배상문(28ㆍ캘러웨이)과 이동환(27) 등이 선봉에 섰다. 위창수(42)가 동반 출전한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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