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3전 4기’…이태양 보인 ‘국가대표’ 존재감

이태양[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태양(24)의 성적을 두고 말들이 무성했다. 11일 LG와의 잠실 원정경기 이전까지 후반기 성적은 세 경기 3패 평균자책점 13.50. 지난달 28일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투수 포지션에 이름을 올린 이태양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태양도 “6월(다섯 경기 3승 1패)에는 편하게 던지면서도 타자들과 좋은 승부를 했는데 7월(다섯 경기 1승 3패)에는 전력을 다해 던져도 타자들이 쉽게 쳐내더라”고 했다. 하지만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기 네 번째 선발 등판에서 국가대표다운 존재감을 보였다. LG 타선을 상대로 6.1이닝 동안 스물네 타자를 맞아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5승(7패)째를 따냈다. 투구수는 102개. 볼넷은 없었고, 삼진은 여섯 개를 곁들였다. 1회 2사 1, 3루에서 LG 이진영(34)에 1타점 적시타를 맞은 것을 제외하고 7회 1사까지 무실점 투구를 했다. 마운드를 내려온 뒤 이태양의 책임주자였던 브래드 스나이더(32)가 손주인(31)의 1타점 2루타 때 홈에 들어와 실점은 한 점이 더 늘었다.

이태양[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특히 승부처였던 6회말 안타와 야수 실책으로 맞은 무사 1, 2루 실점위기에서 LG 3·4번 타자 박용택(35)과 이병규(31·등번호 7번)를 각각 헛스윙 삼진과 병살타로 잡아내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시속 140㎞ 후반대 빠른 공에 포크볼 등 유인구를 섞어 던진 것이 주효했다. 이태양은 투구수 102개 가운데 직구를 쉰여덟 개, 그 다음으로 포크볼을 스물세 개 던졌다. 경기 뒤에는 “마음을 비우고 공격적으로 투구하려 했다”며 “포크볼과 같은 유인구 제구가 잘 돼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김응룡 한화 감독(73)도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맡아주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경기가 많다”고 했다. 이로써 이태양의 올 시즌 성적은 스물한 경기 5승 7패 평균자책점 5.26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달 15일 SK와의 문학 원정경기에서 5.1이닝 7피안타(1피홈런) 3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거둔 뒤 한 달여 만에 승수쌓기에 성공했다. 이태양은 “요즘 우천취소로 선발 일정이 조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며 “남은 시즌에도 매 경기 긴 이닝을 책임지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현재 선발 일정대로라면 이태양은 오는 17일 NC와의 마산 원정경기에 등판한다. 올 시즌 홈보다 원정에서 성적이 좋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홈에서 열두 경기 1승 6패 평균자책점 5.80을 기록한 반면 원정에서 아홉 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4.68을 올렸다. 올 시즌 NC를 상대로 한 세 경기에서는 1승 2패 평균자책점 6.60으로 다소 부진했다.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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