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수현 군 부모, '국카스텐' 팬클럽으로부터 받은 성금 지역 아동센터에 후원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세월호 희생자 고(故) 박수현 군의 어머니가 록밴드 '국카스텐' 팬클럽으로부터 받은 성금을 다시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원평드림지역아동센터는 "지난 달 10일경 박수현 군 부모님으로부터 총 127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서경숙 센터장은 "박 군의 어머니가 원래 성금을 안 받겠다고 극구 사양했는데, '국카스텐' 팬클럽에서 좋은 마음으로 모은 것이라고 받아달라고 했다. 그래서 박 군의 어머니가 더 어려운 곳을 위해 쓰겠다고 성금 전액을 다시 후원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원평드림지역아동센터는 기초수급, 차상위, 한부모, 조손가정, 다문화, 장애아동 등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29명의 학생이 이용하는 사회복지기관이다. 박 군의 어머니는 이전부터 이 기관의 후원자로 활동해왔다. 서 센터장은 "이 후원금은 꿈과 희망도 없이 늘 게임에만 빠져있는 우리 기관 아이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감사의 말을 남겼다. '국카스텐'은 원래 음악을 좋아했던 고 박수현 군이 가장 좋아하던 밴드였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카스텐 멤버들이 직접 장례식장을 찾아 사인과 선물을 전달해주기도 했다. 박수현 군의 아버지는 국카스텐의 사인을 받은 박 군의 기타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국카스텐 공연 갈 땐 널 품고 갈 테니까 잔뜩 기대하라"고 썼다. 박 군이 남긴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유명 뮤지션 사인받기'였다. 팬클럽이 특별히 박 군을 위해 성금을 모금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서 센터장은 "국카스텐 팬클럽과 박수현 군 부모님께 너무 감사하며, 아이들을 위해 소중하게 후원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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