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윤 일병 사망사건’으로 온 국민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MBC 예능프로 ‘진짜 사나이’가 또 한번 폐지 논란에 휩싸였다. 프로그램의 폐지를 주장하는 이들은 하나같이 실제 군대와 ‘진짜 사나이’에서 비쳐지는 군대 사이의 괴리를 지적하고 있다. 방송이 군을 미화할수록 실제 군이 가진 문제점을 개선하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지난 2일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폐지 청원 발의자는 “얼마 전 어느 탈영병이 저지른 끔찍한 비극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다시 한번 동료병들의 가혹행위에 의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며 “이런 시국에 새삼 군을 미화하면서 많은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프로그램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BC 진짜사나이 홈페이지에 폐지요청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왜곡 미화된 방송이 거듭되면서 전 국민은 자연스레 우리 군대는 좋은 군대 우리 군대는 선진군대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며 "(그러면) 군대가 변화해야 한다는 의지와 동력이 사라지고 전국민 합의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군대는 장난이 아니고 현실이며 누구에게는 죽을 만큼의 고통”이라고 했다. ‘리얼 입대’라는 프로그램 수식어를 ‘가상 입대’라고 고치라는 주문도 있었다. 진짜사나이 폐지 주장에 "예능을 다큐로 받아들인다"며 반대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진짜사나이가 현실과 동떨어진다고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방영을 계속해서 좀 더 나은 군대,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군대가 되는데 진짜사나이가 일조했으면 좋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예비군 7년차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진짜 사나이는 다큐가 아닌 예능이다. 예능을 예능으로 웃어 넘기면서 봐줬으면 한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 4월 방영을 시작한 '진짜사나이'는 군대 관련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폐지 논란에 시달려왔다. '윤일병 사건'이 알려지면서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폐지 요청글이 쇄도하는 등 또다시 논란이 확산되자 MBC는 4일 ‘폐지에 대한 논의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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