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5일 수원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1층 광교홀에서 열린 ‘7월 기우회’에 참석, 도정시책을 설명하고 있다.
[수원=이영규 기자] 다음달 22일 수원역에 문을 여는 '롯데몰'을 두고 수원지역 전통상인들이 단식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대형 유통업체들이 지역내 중소 상공인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지 못한다면 도지사로서 최선을 다해 막아내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남 지사는 25일 경기도 수원시 이의동 광교테크노밸리 내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기우회에 참석, 경기도상인연합회로 부터 지역상인들이 롯데몰 개점을 반대하며 농성에 들어갔는데 격려차원에서 한번 방문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와 같이 답변했다. 그는 "저는 경제민주화 실천 대표를 맡아 왔고, 골목상권에 관한 법안을 만들었다"며 "(대형 유통업체들이)중소 상공인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지 못하고 반칙을 한다면 도지사로서 최선을 다해 이를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앞서 수원지역 전통시장 3500여 점포주들은 24일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앞에서 롯데몰 개점에 반대하는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날 집회에는 지동, 팔달동 등 수원지역 22개 전통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수원시상인연합회 회원 100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전통시장 말살하는 롯데쇼핑몰 철수하라', '애경 입점으로 지역상권 초토화됐는데 롯데쇼핑몰 웬 말이냐' 등 현수막을 내걸고 항의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그동안 수차례 협상에도 불구하고 롯데 측은 상인들이 납득할만한 보상책을 내놓고 있지 않다"며 "롯데가 철수할 때까지 무기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경기남부 최대 규모로 수원역에 들어서는 롯데몰은 지난달 전통 상인들에게 피해보상금 15억원을 제안했다. 그러나 수원시상인연합회는 "롯데로 인한 재래시장 연간 매출 손실은 5000억원"이라며 "롯데 측이 제시한 15억원은 터무니없는 액수"라고 주장했다.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경영현대화 등에 필요한 자금으로 롯데에 500억원을 요구했지만 롯데 측이 이를 묵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집회에 참가한 상인들은 이날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수원역에서 팔달문 차없는 거리까지 약 4.5㎞를 도보로 행진한 뒤 1시간가량 2차 집회를 가졌다. 이후 일반 상인들은 곧바로 해산하고 22개 상인회 회장들은 수원역으로 돌아와 31일까지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한편, 롯데몰은 수원역 서측 옛 KCC공장 부지 27만㎡에 백화점ㆍ쇼핑몰ㆍ대형마트ㆍ영화관 등을 갖춘 지하 3층, 지상 8층, 연면적 23만㎡ 규모로 건설되는 수도권 최대 쇼핑타운으로 8월 22일 개장한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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