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방송 캡쳐
[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역시 노희경 작가였다. 기대가 높으면 실망도 크다는 말은 이 작품에서는 예외였다. 23일 오후 첫 방송된 '괜찮아 사랑이야'(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는 스피디한 전개와 세련된 영상 그리고 배우들의 찰떡궁합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이 드라마는 정신과를 배경으로 마음의 병을 짊어지고 사는 현대인들의 삶과 사랑을 그린다. 강박증과 투렛 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가 등장했고,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는 트렌스젠더의 사연도 그려졌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를 통해 노 작가는 마음 혹은 육체의 병을 지닌 사람들을 가감없이 보여줌으로써 이들이 평범한 우리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실제로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마음의 병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이들을 향한 삐뚤어진 시선을 거두어주길 간곡히 당부했다.작품에서는 올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홈쉐어링'도 소재로 활용됐다. 각기 개성이 다른 주인공들이 한집에 모여사는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간접적인 체험을 통해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물론 이게 다는 아니었다. 남녀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서로 극명하게 다른 남녀가 만나 티격태격하며 로맨스에 싹을 틔운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추리소설 작가 장재열(조인성 분)과 정신과 의사 지해수(공효진 분)의 좋지만은 않은 첫 만남이 그려졌다. 이 만남은 앞으로 두 사람이 롤러코스터 같은 연애에 빠져들 것을 예고했다. 조인성은 그간 선이 굵고 다소 무거운 역할에 매력을 느끼는 듯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색다른 변신을 시도했다. 여자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뻔뻔하고 까칠한 바람둥이'로 등장한 그는 훤칠한 외모와 눈빛 연기로 여심을 녹였다.공효진은 '로코퀸' 이미지를 벗기 위해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쿨하고, 시크하고 욱하는 성격의 해수로 분한 그는 '멍하지만 사랑스러웠던' 전작의 모습들을 모두 지웠다. 똑부러지는 말투와 카리스마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이례적으로 방영 전, 중화권 언론 매체 30여곳을 초대해 제작발표회를 가진 바 있다. 그만큼 한국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증거.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이 작품이 수목극 1위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또 '별에서 온 그대'에 이어 또 한 번 '한드(한국 드라마)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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