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이 직접 쓴 것으로 추정되는 자필 메모(왼쪽). 거꾸로 쓴 이 메모에는 '가녀리고 가냘픈 大(대)가 太(태)풍을 남자처럼 일으키지는 않았을 거야'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사진:시사IN 제공)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주진우, 유병언 자필문서 공개…김기춘 비서실장 암시 문구도전남 순천 송치재의 한 밭에서 발견된 사체가 DNA 감정결과 유병언 전 회장으로 밝혀진 가운데 유병언이 도망중 직접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자필 문서가 공개됐다.시사 IN의 주진우 기자는 21일 유벙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주 당시 자필문서를 입수해 공개했다.해당 문서는 유병언 전 회장의 개인 비서 신씨가 보관하고 있었다. 작성 시기는 유 전 회장이 전남 순천을 떠돌던 5월 말에서 6월 초로 추측된다.해당 자필문서는 독특하게도 거울로 보고 읽어야 해석이 가능하게 작성됐다. 이는 유 전 회장이 오대양 사건에 연루돼 4년간 옥살이를 한 후 줄곧 고집해온 스타일로 알려졌다.유 전 회장은 "가녀리고 가냘픈 大(대)가 太(태)풍을 남자처럼 일으키지는 않았을 거야.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인 남자들이 저지른 바람일 거야. 과잉 충성스런 보필 방식일 거야"라며 "아무리 생각을 좋게 가지려 해도 뭔가 미심쩍은 크고 작은 의문들이 긴 꼬리 작은 꼬리에 여운이…"라고 적었다. 구원파 신도들에 따르면 대통령을 '大(대)'로 자주 이야기했으며, 산전수전 다 겪은 노인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진을 가리킨 것이라고 한다.또한 "연일 터져대는 방송들은 마녀사냥의 도를 넘어 구시대 인민재판의 영상매체로 진화되어 떠들어대는 민족 전체와 동포들 머문 세상의 큰 이간질을 해대는 악의적인 소리들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며 언론을 강력하게 비판한 문구도 눈에 띈다.한편 22일 순천경찰서는 오전 브리핑에서 기존에 발견된 사체의 오른쪽 손가락 지문을 기초로 DNA 감정을 한 결과, 유병언의 지문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밝혔다.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유병언, 귀신같은 도주극 이었어" "주진우, 정말 저게 사실일까?" "유병언, 경찰 발표에도 의문은 남네"등의 반응을 보였다.온라인이슈팀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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