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국가대표 선발전을 무난히 통과한 박태환(25·인천시청)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개인 최고 기록에 도전한다. 박태환은 21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14 MBC배 전국수영대회 남자 개인혼영 400m에서 정상에 오르며 6관왕을 달성했다. 자유형 100m·200m·400m, 개인혼영 200m·400m, 단체전인 계영 800m 등이다. 특히 자유형 200m 결선에서는 올 시즌 세계랭킹 1위에 해당하는 1분45초25로 레이스를 마쳤다. 개인혼영 200m에서는 2분00초31로 한국기록도 경신했다. 주 종목이 아닌 경기에서도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한 그는 “잘 마무리한 것 같다.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남은 일정 동안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잘 준비한다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자신감을 회복하게 한 요소는 크게 두 가지. 박태환은 자유형 200m에서 마지막 50m 구간을 26초55에 통과했다. 2010 런던올림픽에서 은메달(1분44초93)을 땄을 때(27초05)보다 0.50초 빠르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 최고 기록(1분44초80ㆍ금메달)을 세웠을 때(26초77)보다도 0.22초 앞선다.
박태환[사진=아시아경제 DB]
근지구력(일정한 시간 동안 저항에 대항하여 반복적인 근수축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끌어올린 덕이다. 박태환은 지난 3월 뉴사우스웨일스 스테이트 오픈 챔피언십 200m에서 1분46초05로 우승했다. 당시 그는 근파워(큰 힘을 빠르게 생성하는 근육의 능력)를 높이는 데만 치중했다. 근지구력 훈련은 5월부터 시작했다. 하루 약 13㎞를 역영했다.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을 더해 근파워와 근지구력을 동시에 높였다. 그 덕에 개인혼영 200m에서는 마지막 자유형 50m 구간을 26초11만에 통과했다. 그는 "자유형 200m에서 예상과 달리 45초 초반의 기록이 나와 기분이 좋다"고 했다. 두 번째는 이번 대회가 최악의 조건에 가까웠다는 점이다. 김천실내수영장은 수심이 1.35m에 불과하다.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의 기준 규격은 2.0m 이상이다. 얕은 수심 때문에 물속 저항이 크다. 자유형의 경우 첫 50m에서 잠영으로 나아갈 때 방해를 받는다. 이어지는 레이스에서도 부력이 줄어 평소 스피드를 내기 어렵다. 박태환은 물 밖에서도 애를 먹었다. 시설이 좋지 않아 수영장 안은 찜통이었다. 국제대회에서 사용하는 스타팅블록도 없었다. 박태환은 "아쉽지만 불평을 하다보면 끝이 없다"고 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는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를 한다. 이보다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고 했다.
박태환[사진=아시아경제 DB]
박태환은 오는 30일 다시 호주로 돌아가 아시안게임을 준비한다. 근파워와 근지구력을 높이는 한편 컨디션을 100%로 만드는데 초점을 둔다. 경기력 향상에도 신경을 쓴다. 그는 “이번 대회 구간 페이스에서 다소 미숙한 면이 있었는데 그것들을 보완할 것”이라며 “중간 페이스만 보완한다면 아시안게임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집 밥을 많이 먹어둬 좋은 에너지를 충전하고 남은 일정을 잘 마무리해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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