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병' 서울 택시 승차 거부 확 줄었다

서울시 120콜센터 신고 건수 올 상반개 4470건...전년대비 36.3% 급감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 지난 16일 새벽 서울 중심가에서 택시를 잡으려던 회사원 김모(50)씨는 택시 기사들의 달라진 태도에 깜짝 놀랐다. 빈 차가 오길래 손을 들었지만 워낙 승차 거부가 많은 곳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행선지를 말하자 택시 기사가 무척 미안해하면서 "지금 교대 시간이 다 되어서 그 쪽 방향으로는 갈 수가 없다"며 양해해달라고 하는 것이다. 평소 택시를 잡을 때마다 느꼈던 냉담한 태도와는 매우 달랐다. 김씨는 "아무래도 올해 초 택시 승차 거부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 후부터 택시 기사들의 태도도 달라지고 승차 거부 행위도 눈에 띄게 줄어 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질적인 서울 시내 택시들의 승차거부 행위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 말까지 서울시가 운영하는 120콜센터에 접수된 택시 승차 거부 신고 건수는 447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012건에 비해 약 36.3%가 감소했다. 시에서는 지난해 말 택시 기본 요금을 2400원에서 3000원으로 올리는 등 요금을 인상하면서 택시 기사 처우 개선 등을 통한 서비스 향상 대책을 내 놓은 것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는 요금 인상과 함께 유류보조금 1만원 추가 지급, 월급 22만9756원 이상 인상, 주 40시간 근로시간제 등 처우를 개선해 택시 기사들이 자부심을 갖고 서비스를 스스로 개선하도록 유도했었다. 또 이 과정에서 일부 택시 회사들이 눈속임ㆍ배짱영업으로 시의 처우 개선 지침을 이행하지 않자 실태 조사 및 행정ㆍ재정적 차등 지원, 승차거부 신고 포상금제도 도입 추진 등 강력한 단속을 실시해왔다.시는 이같은 '당근'과 '채찍' 병행 정책이 택시 서비스의 바로 미터라고 할 수 있는 승차 거부 민원 감소로 이어졌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 대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박원순 시장은 "택시 서비스의 개선 정도를 객관적 수치로 평가하긴 어렵지만, 시민들의 가장 큰 불만이었던 승차 거부가 지난해 요금 조정 이후 확실히 줄어든 것만은 사실"이라며 "지난 11일부터 서울시 양대 택시노조가 승차거부 자율계도에 나서는 등 자발적인 자정운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이같은 자정 노력과 서비스 개선 대책이 지속적으로 병행된다면 세계 최고의 택시 서비스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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