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펀드시장 덩치는 커졌지만 수익률은 '글쎄'

수수료 낮은 MMF 위주로 돈 몰려…마이너스 수익도 수두룩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의 펀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수익률 면에서는 고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상하이소재 투자자문사 Z-벤 어드바이저스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중국 뮤추얼펀드들이 운용하는 자산은 사상최대치인 3조5500억위안(약 582조원)까지 늘었다. 자산관리시장의 성장을 주도한 것은 머니마켓펀드(MMF)다. 중국인들은 주식형 편드에서 돈을 빼내는 대신 수수료와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MMF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체 뮤추얼 펀드 자산에서 MMF의 비중은 40%를 넘겼다. MMF의 수수료는 0.3%로 주식형 펀드(1.3%), 채권형 펀드(0.7%)를 밑돈다. 펀드조사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중국 주식형펀드 운용액은 8355억위안으로 지난해 말(9430억위안)에 비해 줄었다. 같은 기간 채권펀드 운용액 역시 2978억위안에서 2239억위안으로 감소했다. 중국 자산관리시장의 덩치는 커졌지만 수익성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Z-벤은 중국 자산관리시장이 지난해 65억위안의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11년 84억위안에 비해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일부 펀드매니저들 중에는 마이너스 수익을 낸 이들도 있었다. WSJ은 미국의 펀드 시장이 15조달러(약 1경5310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 시장의 규모가 여전히 작고 발달 초기 단계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은 장기성 기관투자자들이 많은데 비해 중국 펀드 시장의 주류는 여전히 단기성 개인투자자들이다. 중국 주식형 펀드 전체로 보면 투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성적이 좋은 상위 80%로는 여전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었다. 특히 성장성이 높은 정보기술(IT) 업종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성적이 평균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고텍스 펀드 매니지먼트의 마크 고트샬크 최고경영자(CEO)는 "전문가들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투자하는 중국인들이 늘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투자자들은 결국 펀드매니저들에게 돈을 맡기는 게 더 낮다는 점을 깨달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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