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5오버파 쳐 4위, 모 마틴 메이저서 생애 첫 우승 파란
박인비가 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일 15번홀에서 퍼팅을 하고 있다. 사우스포트(잉글랜드)=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박인비(26ㆍKB금융그룹)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이 무산됐다. 14일 새벽(한국시간) 잉글랜드 사우스포트 로열버크데일골프장(파72ㆍ6458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3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5타를 까먹어 4위(1오버파 289타)에 그쳤다. '무명' 모 마틴(미국)이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에서 일궈내는 이변을 완성했다. 그것도 마지막 18번홀(파5) 이글이 동력이 됐고, 유일한 언더파 스코어(1언더파 287타)를 작성했다. 우승상금이 47만4575달러(약 4억8000만원)이다.박인비는 이날 전반에만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타를 까먹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추격자들 역시 강풍에 흔들려 2타 차 선두를 유지했다. 후반에는 그러나 버디는 1개에 불과했고, 보기 3개와 더블보기 1개를 쏟아냈다. 티 샷의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공을 찾기도 힘들 정도의 깊은 러프로 날아가 번번이 발목이 잡혔다. 연장승부를 고대했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러프를 전전하다가 보기를 범해 2위도 지키지 못했다. 지난해 나비스코챔피언십과 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까지 메이저 3연승의 위업에 이어 올해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무대였다. 3라운드에서 선두로 도약해 기대치를 부풀렸다가 기회를 날려 아쉬움이 더욱 컸다. "생각대로 안 됐다"는 박인비는 "초반에 짧은 퍼트를 놓치면서 자신감이 떨어진 게 결정적인 패인"이라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호기를 놓쳤다"고 입맛을 다셨다.마틴은 반면 18번홀(파5)에서 3번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으로 핀을 맞힌 뒤 2m짜리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기어코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부 투어에서 3승을 수확했지만 2012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이 없는 무명선수다. 이번 시즌 역시 '톱 10' 진입 한 차례가 유일하다. 드라이브 샷의 평균 비거리가 156위(234.122야드)로 꼴찌에 가깝지만 페어웨이안착률 1위(86%)의 정교함을 주 무기로 삼고 있다. 결과적으로 정확한 티 샷이 딱딱한 페어웨이와 깊은 러프, 항아리벙커 등으로 무장한 로열버크데일을 정복하는 동력이 됐다. 마틴은 "18번홀의 샷은 내 생애 최고의 샷이었다"며 "이번 대회가 열린 로열버크데일과 사랑에 빠졌다"고 환호했다. 펑산산(중국)과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가 공동 2위(이븐파 288타)를 차지했다. 한국은 지은희(28)가 공동 5위(3오버파 291타), 안선주(27)가 공동 9위(4오버파 292타)에 올랐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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