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동안 기업인 총 4명…삼성 2명, 현대 2명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2014년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시스템반도체 산업 기술 개발 및 사업 일류화), 고등과학원 물리학부 이기명 교수(초끈 분야 학문발전 선도)가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대통령 표창과 함께 상금 3억원이 각각 수여된다.한편 이번에 권오현 부회장이 선정되면서 2003년부터 올해까지 총 4명의 기업인이 최고 과학기술인상에 선정됐다. 2006년 당시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2008년 민계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2009년 이현순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총괄본부 담당 부회장, 올해 권오현 부회장 등이다. 공교롭게도 지금까지 4명의 기업인이 최고 과학기술인상에 선정됐는데 삼섬 2명, 현대 2명이 된 셈이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이부섭)는 '2014년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이들 두 명을 선정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기명 교수
이기명 고등과학원 교수는 지난 15년 동안 답보상태였던 초끈 분야의 M2면체와 M5면체에 관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를 통해 학문 발전에 큰 공헌해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국내 연구수준 향상과 후학 양성에 탁월한 기여를 한 국내 이론물리 분야의 대표적 물리학자이다. 초끈 이론이란 수학적으로 일관성 있는 양자 중력이론이며 우주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를 끊임없이 진동하는 끈으로 보고 우주와 자연의 궁극적인 원리를 밝히려는 이론이다. M2면체·M5면체는 M이론에 존재하는 2차원-5차원적 물체들을 말한다. 이 교수가 연구한 M2면체와 M5면체의 물리는 일관성 있는 양자 중력 이론을 설명하는 열쇠를 쥐고 있는 주제로 전 세계의 많은 학자들이 풀고자 하는 근본 난제이다. 이 교수는 1990년대부터 2010년에 이르기까지 30여 편의 논문을 통해 초대칭적 천사이먼스 이론(Chern-Simons theories) 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권오현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시스템반도체 산업 기술 개발과 사업 일류화에 성공한 점을 높이 샀다. 시스템반도체는 정보를 저장하는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디지털화된 전기적 정보(Data)를 연산하거나 처리하는 반도체를 말한다. 최근 스마트 환경에서 필수 반도체이다 권 부회장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술경쟁력이 취약했던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첨단 신기술 개발에 매진한 결과 DDI(디스플레이 구동 칩), CIS(디지털 기기에서 전자 필름 역할), SIM Card(가입자식별모듈 커드), 모바일 프로세서 등의 분야에서 세계 1위 제품을 만들어 내는데 있어 연구자와 경영관리자로서 큰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은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업적이 뛰어난 과학기술인을 선정해 시상한다. 과학기술인의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고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풍토 조성을 위해 2003년도부터 시상해 왔다. 세계적 연구개발 업적과 기술혁신으로 국가 발전과 국민복지 향상에 크게 기여한 과학기술인을 대상으로 엄정한 심사를 선정한다.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총 30명의 수상자가 나왔다. 학계는 김규원 서울대 교수 25명, 연구계는 신희섭 KIST 책임연구원 등 2명, 산업계에서는 이현순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3명 등이었다. 올해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은 과학기술단체 등을 통해 35명을 추천 받아 3단계 심사과정(전공자심사-분야심사-종합심사)을 거쳐 최종적으로 2명을 선정했다. 기업인을 최고 과학기술인상에 선정하는 것을 두고 심사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말 그대로 최고 과학기술인에게 주는 상인데 기업인에게 이 상을 준다는 것을 두고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며 "총 4명이 후보가 최종 심사에 올라왔는데 심사 과정에서 2003년부터 전례도 있고 또 권 부회장의 경우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의 성과가 많다는 평가가 높아 압도적 지지로 통과됐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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