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예상한 기관 VS 상승에 베팅한 외국인…승자는?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올 들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기관은 인버스ETF를, 외국인은 레버리지ETF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은 약세장에 베팅한 반면 외국인은 강세장에 베팅한 셈이다. ◆외국인은 반등 노렸고 기관은 약세장 베팅=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8일까지 투자자별 ETF 순매수 현황을 보면 기관은 인버스ETF를 사고 레버리지ETF를 대거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버스ETF는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기초지수의 일간 하락률만큼 역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이기 때문에 지수 하락을 예상할 때 투자하는 ETF다. 반면 레버리지ETF는 지수가 상승할 때 수익을 낼 수 있다. 기관은 올 들어 KODEX 인버스, TIGER 인버스를 각각 658억원, 13억원어치 사들여 순매수 상위에 올렸다. 반면 KODEX 레버리지는 622억원을 순매도해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TIGER 레버리지도 30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기관과 완전히 엇갈렸다. 외국인은 TIGER 레버리지를 34억원 사들였고 KINDEX 레버리지도 순매수 상위에 올렸지만 KODEX 인버스는 38억원 순매도했다. 개인도 KODEX 레버리지를 524억원어치 사들여 순매수 1위에 올렸다. 인버스ETF와 레버리지ETF의 수익률을 보면 인버스ETF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버스ETF들은 올 들어 3% 이상 상승했으나 레버리지ETF들은 6% 정도 빠졌다. 기관이 많이 산 KODEX 인버스의 경우 올 들어 3.28% 상승했다. 반면 외국인이 많이 산 TIGER 레버리지는 같은 기간 6.62% 하락했다. ◆ETF 수익률 키워드는 '합성'과 '미국'= 올 들어 합성 ETF 중에서도 미국 관련 ETF들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TIGER 합성-MSCI US 리츠(H)는 15.17% 올라 TIGER 생활소비재(16.24%)에 이어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KINDEX 합성-미국리츠부동산(H)이 14.21% 오르며 그 뒤를 이었다. KODEX 합성-미국바이오도 11.19% 상승했다. 이기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신규 상장된 15개 종목의 ETF 가운데 10개가 합성 ETF였고 대부분 해외지수를 기초지수로 한 ETF였다”면서 “국내 증시의 부진한 흐름 속에 해외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점이 해외자산을 기초지수로 한 합성 ETF의 증가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ETF의 강세도 눈에 띈다. KODEX 반도체와 TIGER 반도체는 각각 11.89%, 11.43% 올랐다. 주요 그룹 관련 ETF의 수익률은 엇갈렸다. TIGER LG그룹+는 6.28% 상승한 반면 KODEX 삼성그룹은 2.97%, TIGER 삼성그룹은 3.66% 하락했다. GIANT 현대차그룹도 4.33% 빠졌다.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조선, 에너지, 화학 업종의 ETF들이 최하위권에 포진했다. KODEX 조선은 25.82% 하락해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ARIRANG 조선운송(-18.15%), TIGER 조선운송(-17.83%), ARIRANG 화학(-17.37%), KODEX 에너지화학(-13.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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