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국내 공연단체들 마케팅 활기…中 문화계도 눈길

7일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곳 그랜드볼룸에서 153개 공연예술단체들이 부스를 차리고 아트마켓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7일 제주 해비치아트페스티벌 개막공연단체-문화예술회관 및 기업 투자자 미팅시진핑 주석 방한때 온 中 문화계 인사도 참석[제주 =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잠잠했던 문화예술 공연들이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다. 특히 세월호의 목적지였던 '제주' 지역은 그동안 공연들이 일체 열리지 못했지만 최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이 개막돼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7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7회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이 시작됐다. 이곳 그랜드볼룸에서는 전국의 153개 공연예술단체들이 부스를 차리고 각 지역에 산재한 문화예술회관과 기업 관계자, 투자자들을 만나 자신들의 공연을 홍보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제주 지역 극단 '노리안마로'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세월호 사고로 공연을 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여전히 마음은 편치 않지만 이번 축제가 공예예술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제주에서는 배를 타고 떠난 이가 돌아오지 않을 때 '이어도 갔다'는 표현을 쓰는데 우리 공연에서는 이처럼 제주 특유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스토리들이 담겨있다. 세상에 위로가 되는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각 부스에서는 연극, 무용, 뮤지컬, 음악, 전통예술, 다원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단체들이 마케팅을 하는 '아트 마켓'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 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이다. 이외에도 축제에 참가한 단체 중 20개 우수작품을 선정해 해당 작품을 홍보하는 '쇼케이스'도 열리고 있다. 축제 장소는 호텔뿐만이 아니다. 제주문예회관, 제주국제공항, 국립제주박물관, 서귀포예술의전당, 천지연야외공연장, 서귀포매일올레시장 등 제주 전역에서 스페셜 공연과 프린지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공연들이 올려지고 있다.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공연되며 매번 화제를 모았던 연극 ‘관객모독’과 국가대표 연극배우 박정자씨의 낭독공연 ‘영영이별 영이별’ 등 검증된 다양한 장르 5개 작품이 스페셜 공연으로 무대 위에 올랐다.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에서 스페셜 공연 중인 '판소리햄릿프로젝트'.

9일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전국 148개 문예회관과 200개 문화예술단체 및 기관, 공연장 관련 장비업체 등 전국에서 모인 문화예술 관계자, 제주도민, 관광객 등 1만2000여명이 모여 들었다. 특히 한류에 관심이 많은 중국의 문화예술인들도 대거 제주를 찾았다. 그 중에서도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극장을 가지고 있는 단체들에서 온 6명의 관계자가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에 맞춰 서울을 찾았고 제주에도 들렀다. 이들은 가수 출신 시진핑 중국 주석 부인펑리위안 여사는 앞으로 상하이에 50개의 극장을 세울 것이라는 얘기도 전했다. 최대원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문예지원부장은 "한국의 연극과 드라마, 음악에 관심이 높아 우리나라 공연들을 한데 모아 볼 수 있는 이번 축제에 중국 관계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앞으로 양국의 공연팀들이 교류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 개막식에는 뮤지컬 배우 정성화와 국악인 박애리가 사회를 맡았다. 이어 세계적인 크로스오버 아티스트 양방언의 축하공연이 진행됐다. 더불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현대자동차그룹이 업무협약을 체결해 문화예술 저변확대에 힘쓰기로 했다. 김승국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상임부회장은 "이 축제는 좋은 공연을 찾으려는 수요자와 자신들의 공연을 홍보하려는 공급자가 만나는 국내 최대의 시장이다"라며 "내년부터는 미술전시와 교육사업으로도 확장해 다양한 예술장르가 소개되는 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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