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 印泥 수비안토 대선후보 경계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인도네시아에 투자한 외국인들은 9일 치러지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연합 후보가 승리할 경우 루피아가 3.6% 하락해 3년 중 최저 수준인 달러당 1만2300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OCBC은행은 수비안토 후보가 당선되면 자카르타종합지수가 5%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일 블룸버그통신은 이같은 해외 금융회사의 예상을 전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수비안토가 집권하면 기존 투자계약을 인도네시아에 유리한 조건으로 바꾸기 위해 재협상하겠다고 밝힌 점을 걱정한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그가 또 부채 규모 확대를 추진한다는 점도 우려한다. 이번 대선에서 수비안토 후보는 조코 위도도 투쟁민주당(PDIP) 연합 후보와 대결하고 있다. 처음에는 위도도 후보가 수비안토 후보를 약 15%포인트의 큰 격차를 두고 리드했지만 차차 지지율 차이가 좁혀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위도도 후보가 불과 4%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수비안토 후보가 따라붙으면서 인도네시아 주식ㆍ외환시장이 동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도도 후보는 자카르타 주지사를 지내면서 청렴하고 소탈한 이미지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국내외 투자자는 수비안토 후보보다 위도도 후보를 지지한다는 얘기다. 싱가포르 노무라증권의 외환 전략가 프라티크 굽타는 “수비안토 후보의 승산이 높아지면서 루피아를 누르고 있다”며 최근 루피아 약세를 설명했다. 그는 “시장이 이미 그가 승리할 가능성을 반영했지만, 그의 당선이 현실이 될 경우 루피아는 추가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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