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운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원이 24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삼성 토크콘서트 '열정락서(열정樂서)'에 참가해 강연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보육원에 저를 맡기며 4학년이 되면 데리러 오겠다던 아버지가 결국 초등학교 5학년일 때 돌아가셨습니다. 외로움과 배고픔에도 시달렸지만, 꿈과 미래를 생각한 뒤 공부해 대학에 갔고,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입사했습니다." 24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입사한 김성운 사원(26)이 본인의 운명을 개척한 이야기를 전했다. 바로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삼성그룹의 토크콘서트 '열정락서(열정樂서)' 현장이다. 그간 '열정락서'는 삼성 계열사 CEO급이 강연자로 나섰다. 그러나 이날은 올해 입사한 사원이 본인의 불행한 어린시절과 역경을 솔직하게 이야기 해 색다른 감동을 줬다. 그는 부모님이 안 계신다는 어려움을 딛고 서울대학교를 졸업했고, 올해 삼성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김성운 사원은 "보육원 형들의 괴롭힘을 피하려 중학교 시절에는 보육원을 나와 자취를 시작했는데, 매일 급식 한 끼만으로 하루를 버텼다"며 "배고픔보다 견디기 어려웠던 것은 바로 끝없는 외로움"이라고 말했다. 이후 다시 찾아간 새로운 보육원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그제야 그동안 신경쓰지 못했던 꿈과 미래를 보게 됐다고 김 사원은 전했다. 그는 "꿈과 미래에 다다르는 길은 오직 공부라고 생각했다"며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공부에 매달린 끝에 서울대학교 동물생명공학과에 입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졸업 후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입사한 그는 바이오의약품 품질보증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그의 인생 좌우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다. 김성운 사원은 "불행 속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행복이 찾아오더라"며 "대학 입학 후에는 비슷한 처지에 놓인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봉사활동을 계속 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삼성신입사원 하계수련대회 강연자로 나서 본인의 인생 이야기를 동기들에게 전해 감동을 주기도 했다. 이날 열정樂서에서는 김성운 사원 외에도 영화감독 장진과 가수 김창완이 강연자로 나섰다. 장진 감독은 '충무로 대표 스토리텔러', '문화 크리에이터'로 불리기까지의 수많은 도전 스토리를 전했으며, 김창완은 자신의 대표곡과 각 곡에 얽힌 인생 이야기를 소개했다. 또한 가수 아이유와 밴드 장미여관이 출연, 미니콘서트도 펼쳤다.이번 열정락서는 지난 4월 부산 알로이시오중고편 이후 두 달여 만에 국내에서 재개됐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중국 북경에서 첫 해외편이 열리기도 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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