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이븐파 쳐 루이스 2타 차 제압, 미국군단 '시즌 9승 합작'
미셸 위(맨 왼쪽)가 US여자오픈 우승을 확정지은 뒤 동료들로부터 샴폐인 세례를 받고 있다. 파인허스트(美 노스캐롤라이나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미셸 위가 드디어 메이저사냥에 성공했다.23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골프장 2번 코스(파70ㆍ6649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 US여자오픈(총상금 4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공동선두로 출발해 이날만 이븐파, 결국 2타 차 우승(2언더파 278타)을 완성했다. 시즌 2승째이자 통산 4승째, 우승상금이 72만달러(7억4000만원)다.지난주 같은 코스에서 펼쳐진 US오픈을 제패한 마틴 카이머(독일)처럼 그린 주변에서는 웨지보다 퍼터를 사용한 일명 '텍사스 웨지 샷'을 앞세워 어렵기로 소문난 파인허스트를 정복했다. 미셸 위는 4라운드 내내 주 무기인 장타를 앞세워 그린 근처에 쉽게 도달했고, 어김없이 퍼터를 꺼내 들었다. 4라운드 합계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한 유일한 선수다. 현지에서는 당연히 올 시즌 미국군단의 압도적인 강세가 빅뉴스가 됐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우리가 해냈다(Wie did it), 우리는 믿는다(Wie believe)"며 미셸 위(Wie)의 성과 똑같은 발음(We)을 차용해 헤드라인을 뽑아댔고, 미셸 위는 "수많은 갤러리가 나를 둘러싸고 있었고, 뜨거운 응원을 보내줬다"며 화답했다. 미국군단은 실제 올 시즌 15개 대회에서 무려 9승을 합작했다. 미셸 위가 바로 어려서부터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로 유명세를 떨쳤던 선수다. 12살이던 2002년 LPGA투어 초청장을 받았고, 남자대회에 여러 차례 등판해 '성(性) 대결'을 거듭하면서 몸값을 높였다. 2005년 프로로 전향하면서 나이키와 소니 등 세계적인 기업과 1000만 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스폰서계약을 맺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프로 전향 이후에는 2009년 로레나오초아인비테이셔널(멕시코)과 2010년 캐나다여자오픈(캐나다) 등 변방의 무대에서 2승에 그쳐 평범한 선수로 전락했다. 2012년에는 23개 대회에서 10차례나 '컷 오프'되는 등 슬럼프가 이어졌다. 부활의 동력은 허리를 90도로 꺾은 'ㄱ'자 퍼팅이다. "엉성하다", "부상 위험이 크다" 등 전문가들의 날 선 지적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승상금 72만 달러를 보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제치고 상금랭킹도 1위(158만 달러)로 올라섰다. 루이스가 2위(이븐파 280타), 공동선두로 출발한 양희영(25)은 4오버파로 자멸해 4위(2오버파 282타)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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