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KBS 해설위원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신통방통한 구석이 많다. 그래서 ‘초롱도사’, ‘표스트라다무스’ 같은 별명도 생겼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36)은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이근호(29·상주 상무)의 골을 넣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결과는 그대로 적중했다. 심지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우승국인 스페인을 두고선 ‘몰락’이라는 표현으로 조별리그 탈락을 예상했다. 그리고 스페인은 19일 리우데자네이루 에스타디오 두 마라카낭에서 열린 칠레와의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2로 져 일찌감치 보따리를 쌌다. 정작 그는 “일종의 예측을 한 것이지 예언은 아니다”라고 했다. 해설가로서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분석적 안내를 했을 뿐 신묘한 능력을 가진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면서 “예측한 결과가 틀릴 때도 많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지만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스페인의 조별리그 탈락에 대해서는 “당초 스페인이 16강이나 8강에서 떨어질 것으로 봤다.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1-5 같은 점수로 대패할 줄은 생각조차 못했다”고 했다. 그는 놀라운 예측 능력만큼이나 냉철하고 분석적인 해설로도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가 조사한 18일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가 열린 오전 7~9시 사이 방송 3사 시청률(수도권 지역 550가구 대상)에서 KBS는 17.9%를 기록해 MBC(13.9%)와 SBS(10.2%)를 크게 앞질렀다. 이 같은 시청률에는 이 위원의 조리 있는 말솜씨와 분석적인 해설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위원은 한국 대표팀의 조별리그 2차전 알제리와의 경기 결과를 예측하기 위해 다시 분석을 시작했다. 대표팀은 오는 23일 오전 4시 포르투 알레그리 에스타디오 베히라히우에서의 알제리를 상대한다. 16강 진출을 위해 승점 3점을 확보해야만 하는 중요한 일전이다. 이 위원은 현재 알제리 선수단 구성과 지역예선 경기 결과, 득점과 실점 상황 등을 적어 둔 ‘비밀노트’를 통해 분석을 진행 중이다. 아직까지 경기 결과에 대해선 말을 아끼면서도 알제리가 구사하는 역습이 대표팀 수비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알제리 선수들은 대부분이 빠르고 상대의 공을 뺏은 이후 공격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좋다”며 “알제리의 여러 가지 공격형태 중 (역습이) 가장 무게감이 있다”고 했다. 결과 예측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을 위한 일종의 길잡이 역할에 재미를 더하 것”이라며 “(결과 예측이) 친절하고 정확한 안내보다 우선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팀의 장단점과 선수들의 특성 정도면 알면 나뿐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은 남은 조별리그 일정에서 다섯 경기 중계를 더 맡을 예정이다. 20일 일본과 그리스의 경기를 시작으로 21일에는 이탈리아와 코스타리카의 경기를, 23일에는 한국과 알제리 경기 중계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난다. 이후 25일과 27일에는 각각 이탈리아-우루과이, 한국-벨기에 경기에 마이크를 잡을 예정이다.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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